[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중견수 배지환(25)이 콜업 한 달 만에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올해만 벌써 3번째. 하지만 이번 강등은 조금 심상치 않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배지환이 트리플 A의 인디애나폴리스로 향하고 좌완 브래디 파이글이 지명 할당됐다. 그 자리에 우완 투수 자레드 존스와 카르멘 몰딘스키를 콜업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7일 콜업된 후 약 한 달만이다. 올 시즌 배지환은 3차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고 갔다. 시즌 시작부터 엉덩이 부상으로 재활했고 5월 22일 콜업된 것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다시 오른쪽 손목 염증으로 6월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월 27일 두 번째 콜업됐었다.
지난 두 번은 모두 부상으로 인한 마이너리그행과 콜업이었으나, 이번에는 기량 부진 일 탓이 크다. 배지환은 올 시즌 29경기 타율 0.189(74타수 14안타), OPS 0.463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부상이 없는 마지막 콜업 후에도 최근 15경기 타율 0.195(41타수 8안타) 3볼넷 14삼진으로 부진하며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그동안 배지환은 시즌 30도루도 가능한 빠른 발과 유격수와 중견수를 모두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피츠버그의 톱 유망주에 분류됐다. 지난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비롯해 수비 능력은 여전했으나, 타격이 심각했다. 가장 자랑할 만한 도루 능력도 출루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결국 피츠버그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마이너리그 강등에 앞서 키 201cm에 초특급 어깨로 괴물 유격수로 불리던 오닐 크루즈(26)를 중견수로 이동할 뜻을 밝혔다. 크루즈는 프로 데뷔 후 줄곧 유격수만 뛰었으나,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중견수 수비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MLB.com은 "피츠버그는 26일 크루즈에게 중견수로 포지션을 이동할 것이라 말했다. 데릭 셸튼 감독과 벤 셰링턴 단장에 따르면 크루즈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실망했다. 크루즈 본인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크루즈의 유격수 수비가 가장 문제였다. MLB.com은 "크루즈는 엘리트 수준의 어깨를 가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피츠버그의 기대와 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4개의 실책을 범했고, 수비 지표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지표)에서 평균(0)보다 낮은 -3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격수로 뛰기엔 지나치게 큰 체격도 문제가 됐다. 실제로 크루즈는 지난해 발목 골절로 풀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당분간 크루즈를 외야 수비 훈련을 시키면서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생각이다. 그가 중견수로 언제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소식은 배지환에게 치명타다. 배지환은 그동안 마땅한 주전 선수가 없는 중견수에 주로 나가면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크루즈를 중견수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한 이상 배지환의 출전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마이너리그 강등 시점도 묘하다. 메이저리그 확장 로스터 시기인 9월이 다가온 가운데 배지환을 쓸 생각이었다면 굳이 그를 내릴 필요가 없었다. MLB.com은 "배지환의 마이너리그 이동은 피츠버그가 크루즈를 중견수로 기용할 것이라는 발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콕 집어 전하면서 "그 결정 이후 크루즈는 아직 외야수로 뛰지 않았지만, 피츠버그는 알리카 윌리엄스 같은 내야수를 추가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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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한국시간) "배지환이 트리플 A의 인디애나폴리스로 향하고 좌완 브래디 파이글이 지명 할당됐다. 그 자리에 우완 투수 자레드 존스와 카르멘 몰딘스키를 콜업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7일 콜업된 후 약 한 달만이다. 올 시즌 배지환은 3차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고 갔다. 시즌 시작부터 엉덩이 부상으로 재활했고 5월 22일 콜업된 것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다시 오른쪽 손목 염증으로 6월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7월 27일 두 번째 콜업됐었다.
지난 두 번은 모두 부상으로 인한 마이너리그행과 콜업이었으나, 이번에는 기량 부진 일 탓이 크다. 배지환은 올 시즌 29경기 타율 0.189(74타수 14안타), OPS 0.463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부상이 없는 마지막 콜업 후에도 최근 15경기 타율 0.195(41타수 8안타) 3볼넷 14삼진으로 부진하며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그동안 배지환은 시즌 30도루도 가능한 빠른 발과 유격수와 중견수를 모두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피츠버그의 톱 유망주에 분류됐다. 지난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비롯해 수비 능력은 여전했으나, 타격이 심각했다. 가장 자랑할 만한 도루 능력도 출루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결국 피츠버그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마이너리그 강등에 앞서 키 201cm에 초특급 어깨로 괴물 유격수로 불리던 오닐 크루즈(26)를 중견수로 이동할 뜻을 밝혔다. 크루즈는 프로 데뷔 후 줄곧 유격수만 뛰었으나,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중견수 수비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피츠버그 배지환이 1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회말 마차도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MLB.com은 "피츠버그는 26일 크루즈에게 중견수로 포지션을 이동할 것이라 말했다. 데릭 셸튼 감독과 벤 셰링턴 단장에 따르면 크루즈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실망했다. 크루즈 본인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크루즈의 유격수 수비가 가장 문제였다. MLB.com은 "크루즈는 엘리트 수준의 어깨를 가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피츠버그의 기대와 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4개의 실책을 범했고, 수비 지표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지표)에서 평균(0)보다 낮은 -3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격수로 뛰기엔 지나치게 큰 체격도 문제가 됐다. 실제로 크루즈는 지난해 발목 골절로 풀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당분간 크루즈를 외야 수비 훈련을 시키면서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생각이다. 그가 중견수로 언제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소식은 배지환에게 치명타다. 배지환은 그동안 마땅한 주전 선수가 없는 중견수에 주로 나가면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크루즈를 중견수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한 이상 배지환의 출전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마이너리그 강등 시점도 묘하다. 메이저리그 확장 로스터 시기인 9월이 다가온 가운데 배지환을 쓸 생각이었다면 굳이 그를 내릴 필요가 없었다. MLB.com은 "배지환의 마이너리그 이동은 피츠버그가 크루즈를 중견수로 기용할 것이라는 발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콕 집어 전하면서 "그 결정 이후 크루즈는 아직 외야수로 뛰지 않았지만, 피츠버그는 알리카 윌리엄스 같은 내야수를 추가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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