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지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서 뛴 전설 구티(47)가 '재정 스캔들' 중심에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엘링 홀란(24)을 빼앗아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레알 전설’ 구티는 독일의 문도데포르티보와 인터뷰에서 “맨시티가 재정 위반 혐의로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홀란을 레알로 이적시켜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4년간의 조사 끝에 2023년 2월 맨시티는 115건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를 받았다.
청문회는 한국시간으로 9월 18일 3일 차에 접어들었다. 10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판결은 2025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54건: 2009-10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 정확한 재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
▲14건: 2009-10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 선수 및 감독 급여에 대한 정확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
▲5건: 2013-14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 UEFA 규정, 특히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준수하지 않은 혐의
▲7건: 2015-16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PSR) 규정을 위반한 혐의
▲35건: 2018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프리미어리그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
주요 혐의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재정 규정 위반이다. 정확한 재정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도 준수하지 않았다는 혐의가 있다. 맨시티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를 반박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부다비 자본이 인수한 이후 큰 성과를 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8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번 우승했다. 그러나 불법적 재정 운영이 성공의 배경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스폰서십 계약을 실제보다 부풀려 신고하고, 유망주 선수들과 불법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의혹 등이다.
UEFA는 과거 맨시티를 징계하려 했다. 그러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20-2021시즌·2021-2022시즌, 2시즌 간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의해 기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UEFA와 별도로 맨시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2월 맨시티를 독립 위원회에 회부했다. 과거엔 피해 갔지만 이번에 맨시티는 법적 판단을 받는다.
BBC는 “만약 맨시티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승점 삭감이나 리그 퇴출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홀란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맨시티의 재정 스캔들과 함께 다시 떠오르고 있다. 맨시티가 재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미래가 불안할 것을 우려해 선수들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티는 홀란이 레알로 이적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몇 년 동안 놀라운 활약을 이어온 홀란을 레알이 영입해야 한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의 다음 목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 또 강조했다.
구티는 2022년에도 홀란을 레알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홀란은 도르트문트 소속이었으며, 맨시티로 이적하기 직전이었다. 구티는 비니시우스, 벤제마, 음바페와 홀란이 함께 뛰는 그림을 그리며, 당시 PSG 소속이던 음바페와 함께 홀란을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홀란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5월 그는 "나는 (맨시티에서) 매우 행복하다. 함께 일하는 감독, 이사들, 그리고 구단 모든 관계자들은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러는 “홀란의 이적설은 구티와 같은 레알의 전설들이 지속적으로 불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맨시티가 재정 위반 혐의로부터 자유로워질 경우, 홀란의 이적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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