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명절엔 '아육대'?'' 올림픽 망한 틈도 2년 만에 뚫었다 [Oh!쎈 이슈]
입력 : 2024.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연휘선 기자] 2년 만에 부활한 '아육대'가 추석 특집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적어도 '명절은 아육대'라는 아성을 다시 한번 지켜낸 모양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추석특집 '2024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일명 '아육대'는 2049 시청률 1.2%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중 방송된 특집 및 파일럿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비드라마 TV 화제성 순위 또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육대'는 아이돌 가수들이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여 정정당당 승부를 가리는 특집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인 뒤 10년 넘게 MBC를 대표하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2년을 끝으로 지난해 방송되지 않았고, 올해 2년 만에 부활해 다시 시청자들을 만났다. 

컴백에 힘입어 '아육대'는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출연진의 잦은 부상과 현장 관람 차 참석할 팬덤에 대한 관리소홀, 골프 종목 신설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여론이 팽배하긴 했다. 그러나 무관심이 아닌 뜨거운 여론전이 콘텐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이미 '아육대'는 방송 전주부터 비드라마 점유율 20.1%, SNS 점유율 1위 등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아육대'에 앞서 지난 여름 '2024 파리 올림픽'이 치러진 바. 결과적으로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이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으나, 개최 초반 관심은 싸늘한 수준이었다. 특히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경우 국내 지상파 3사 시청률 총합이 3%를 간신히 달성하는 처참한 수치로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파리 올림픽'의 국내 중계 흥행 여부에 대해서 만큼은 결코 전과 같지 않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실정이다.

글로벌 이벤트인 '파리 올림픽'도 흥행에 실패하는 상황. 방송가의 또 다른 시즌 이벤트인 명절은 더더욱 동력을 잃을 법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육대'가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 더욱 이목을 끈다. 명절 연휴를 정확하게 노리는 단기 이벤트로서 적어도 국내 시청자들에게 '아육대'의 소구력이 아직은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번 '아육대'에서 호평받은 새로운 '체육돌'들의 활약도 이목을 끈다.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는 보이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더보이즈 영훈과 제로베이스원 김지웅이 렌즈를 명중시키거나 화살촉으로 렌즈를 탈출까지 시키는 일명 '퍼펙트텐'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걸그룹 빌리의 츠키는 2년 전 은메달을 획득했던 댄스스포츠 종목에 재출전에 금메달을 따며 설욕해 독보적인 서사를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400M 계주'에서는 MC 강다니엘이 선수가 부족한 웨이션브이에 긴급투입되는가 하면, 앤팀이 새로운 '육상돌' 후마의 활약 속에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주며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전국육상연합회 회장 윤여춘의 안목이 오히려 저주가 됐던 '윤여춘의 저주'가 앤팀에 의해 깨지며 큰웃음을 선사하기도.

'아육대'의 공백을 아쉬워하며 팬들과 함께 즐기려던 아이돌들의 노력도 빛을 발한 모양새다. 다양한 역조공 선물들이 촬영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기 때문. 물론 촬영에 필요한 비용을 출연진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아닌지는 숙제로 남았다. 이를 딛고 '아육대'가 공백 없이 다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적어도 부활의 축포는 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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