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네? 163cm 리드오프 9월 미친 활약, 삼성 최초 출루율 4할+100득점+40도루 보인다
입력 : 2024.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의 리드오프 고지가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3)이 후반기 폭발적인 상승세로 구단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이 유력한 삼성(76승 61패 2무)의 올 시즌 팀 컬러는 대포 군단이다. 139경기에서 177홈런을 폭발해 2위 NC 다이노스(166개)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21년 만의 홈런 1위를 앞두고 있다. 31홈런을 터트린 주장 구자욱을 필두로 20홈런 타자가 3명, 10홈런 타자가 6명이다. 7홈런 이상은 무려 9명까지 늘어난다.

장타력에 치중된 타선에서 리드오프 김지찬은 팀 내 주전급 선수 중 거의 유일한 '소총수' 유형의 타자다. 163cm의 단신인 김지찬은 올 시즌 타격에서 완전히 눈을 뜨며 전성기에 돌입했다. 134경기 타율 0.316(449타수 142안타) 3홈런 36타점 101득점 42도루 OPS 0.792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확정 지었다.



특히 후반기 대약진이 인상적이다. 전반기 김지찬은 타율 0.292-출루율 0.379-장타율 0.358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타율 0.354-출루율 0.449-장타율 0.429로 스텝업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정상급 1번타자로 도약했다.

9월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375-출루율 0.468-장타율 0.500까지 올라간다. 강타자의 상징인 3-4-5 슬래시 라인을 마크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삼성이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김지찬은 남은 경기에서 4할대 출루율을 유지하면 역대 5명(6번)밖에 없는 진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바로 출루율 4할-100득점-40도루 동시 달성이다.

리드오프의 덕목인 출루-빠른 발-득점력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선수만이 달성할 수 있는 지표다. 앞서 KBO리그에서는 1994년과 1997년 이종범이 두 차례 도달하며 포문을 열었고, 1999년 정수근-2014년 서건창-2015년 에릭 테임즈-2016년 손아섭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 출신 선수 중에서는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16년 박해민이 109득점 52도루로 근접했으나 출루율(0.357)이 4할에 한참 못 미쳤다. 올해 김지찬은 박해민보다 득점과 도루는 적지만, 대신 2년 연속 4할대 출루율(0.407)을 유지하면서 대기록에 가까이 다가섰다. 여기에 타율 3할과 140안타 고지도 모두 돌파해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의 리드오프 등극을 눈앞에 뒀다.

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김지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2루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내야수 시절 수비 실책으로 슬럼프를 겪었던 것과 달리, 외야에서는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여기에 타격과 주루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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