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쳤나?'' PSG 팬도 놀랐다...''이강인한테 메시가 보여''→또 교체 투입에 ''강인은 선발 빠지면 안 돼!''
입력 : 2024.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번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의 향기를 남겼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지로나 FC를 1-0으로 꺾었다.

UCL은 이번 시즌부터 새로 개편됐다. 32개 팀이 경쟁하던 이전과 달리 총 3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며 더 이상 조별리그 형태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 대신 4개 포트에서 각 2개 팀씩 무작위로 골라 나온 8개 팀과 경기를 치러 토너먼트 진출의 주인공을 가린다. 36개 팀 중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며, 9~24위 팀은 두 팀씩 짝을 이뤄 플레이오프를 치름으로써 16강 진출을 결정한다.

PSG는 어찌저찌 지로나를 잡아내면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앞으로 PSG는 아스날과 PSV 에인트호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잘츠부르크, 맨체스터 시티, 슈투트가르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 비티냐-파비안 루이스-워렌 자이르에메리,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마트베이 사포노프를 선발로 내세우며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PSG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전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 공격을 봉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유효 슈팅 없이 전반을 마쳤다. 

답답함을 느낀 엔리케 감독은 후반 18분 바르콜라, 비티냐, 루이스 대신 이강인,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이후 PSG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강인과 네베스가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기에 속도를 더했다. 이강인은 여러 차례 날카로운 킥으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동료들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종료 직전 길고 길었던 0의 균형이 깨졌다 왼쪽 측면을 뚫어낸 멘데스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골문 안쪽으로 향했고 지로나 골키퍼 파울로 가사니가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가사니가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됐고, 경기는 그대로 PSG의 1-0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다시 한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강인이지만, 그는 '게임 체인저'로 활약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약 27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동안 패스 성공률 100%(14/14),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2회, 지상 볼 경합 승리 4회 등을 기록했다. 나란히 투입된 네베스와 함께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PSG 팬들도 열광했다.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이강인은 메시가 부럽지 않다", "'메시' 이강인이 우리를 구원할 것", "10번 역할 이강인은 메시다!", "내가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100% 객관적으로 이강인의 플레이에서 메시가 보인다", "이강인은 선발에서 빠지면 안 된다", "이강인이 선발로 뛰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도 종종 메시에 비견되곤 했다. 지난해 12월 'PSG 대선배' 다비드 지놀라는 "이강인은 마요르카 시절부터 메시와 많이 닮은 왼발을 가졌다. 그가 경기장 위에서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이강인은 왼발로 몸을 지지할 때 언제나 엇박자를 낸다. 그 방식은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했던 몸짓, 움직임과 비슷하다"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도 "PSG는 메시에 비견되는 크랙을 영입했다. PSG 신입생 중에서 이강인이 특히 눈에 띈다"라며 지놀라의 의견을 지지했다. 스페인 '아스' 역시 "이강인은 PSG의 새로운 메시다. 그는 진정한 금을 캐는 광산이다. 이강인은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경제적인 보상도 가져다준다"라고 혀를 내두른 바 있다.

엔리케 감독도 지로나전을 마친 뒤 교체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후반이 정말 좋았다. 신체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우리가 훨씬 뛰어났다"라며 "전반엔 어려움이 있었다. 몇몇 선수들이 최고 컨디션이 아니었다. 후반엔 완전히 바뀌었고, 잘 흘러갔다. 선수 교체를 통해 신선함과 힘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엔리케 감독은 "승리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대회든 말이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거나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상대의 수준을 봤을 때 그렇다"라며 어렵게 따낸 승점 3점에 만족을 표했다.

이강인으로서는 다음 경기 선발 출격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경기였다. 그는 리그 1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곧바로 선발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그 와중에도 몽펠리에를 상대로 28분만 뛰고도 골을 넣었지만, 릴전에서는 16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어디까지나 다재다능한 교체 자원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직전 경기였던 브레스트전에선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비티냐와 자이르에메리의 부상 여파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UCL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재능을 뽐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연 엔리케 감독의 생각도 바뀔 수 있을까.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G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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