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음악생활은 도전” 조용필, 70 나이 무색한 ‘영원한 오빠’의 귀환 (종합)[Oh!쎈 현장]
입력 : 2024.10.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용산구, 지민경 기자] ‘가왕’ 조용필이 56년의 음악생활을 집대성한 정규 20집으로 돌아왔다.

조용필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용필이 새로운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무려 11년 만이다. 조용필의 이번 앨범 ’20’은 2022년 ‘Road to 20 - Prelude 1(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발매된 ‘Road to 20 - Prelude 2(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를 거쳐, 신곡을 다수 추가해 완성한 정규 앨범이다.

조용필은 “제 나이 70 넘어서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열심히 해봤다. 제가 1집부터 시작해서 20집까지 했지만 앨범으로서는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새로운 좋은 곡이 있으면 할 예정이다”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20집으로 마지막 찍는다 생각을 하시더라. 저는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모르겠다. 어떻게 될 지는”이라고 밝혔다.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Timing(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까지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7곡이 수록됐다.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11년이 걸린 이유를 묻자 “그렇게 된다. 나이 먹으면. 90년대에 방송을 출연 안하겠다고 했던 적이 있다. 방송을 안하니까 신곡이나 앨범을 내봤자다. 홍보가 안돼서. 2013년 19집은 운이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콘서트는 계속했고 음반은 쉽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많이 만들었지만 제 마음에 들어야 한다. 만들어 놓고 다음날 들어보면 에라이 싶다. 그런 곡이 수백 곡 될 거다”라며 “이달 초까지 녹음을 했다. 한 곡이 더 있는데 그 곡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나서 그 곡은 앨범에 넣지 못했다. 성향이 이 앨범과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이 다음에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뮤직비디오는 뉴진스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돌고래유괴단이 맡았고, 배우 박근형, 전미도, 이솜, 변요한이 출연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연출했다.

조용필은 타이틀곡 ‘그래도 돼’에 대해 “아쉬운 건 반 키 더 올려서 할 걸 조금 후회를 했다”며 “제가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데 우승자가 세레모니를 하는데 같이 싸웠던 다른 선수는 끝나자 마자 카메라가 비추지 않더라.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싶었다. 작사가에게 어떤 사람이든 이런 마음이 자기의 마음일 수 있다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할 수는 없지 않나. 다들 그런 마음을 가지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자신에게 이 곡을 들려줄 수 있다면 언제 들려주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시기가 저도 있었다. 92년도에 제가 기자회견을 했을 때 방송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저는 가수인데 방송인으로 남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콘서트만 하겠다 선언했다. 그 후에가 문제였다. 콘서트를 하는데 처음 1, 2년은 객석이 많이 찼다. 그런데 2년, 3년 지나면서 점점 줄어드는 거다. 90년대 말에는 지방으로 가면 2층은 없다. 내가 히트곡이 몇 곡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안 모일까 그때 아마 자신에 대해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여전히 ‘영원한 청춘’ ‘영원한 오빠’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조용필은 목소리가 변하지 않았나 두려움도 있다고 밝히기도. 그는 “솔직히 예전 조용필은 아니다. 거기에 대한 내 나이의 상태를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맞게 해야지 무리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가수로서 노래하는 걸 좋아해야 하고 음악이 좋아야 하고 장르도 다양하게 들어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창법이나 연습 방법에 대해 많이 연구한다. 그게 재미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하게 된 저의 동기인 것 같다.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다. 계속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록곡 ‘왜’를 언급한 그는 “많은 곡을 내면서 이 곡 만큼 연습을 많이 한 곡은 없을 거다. 몇 개월을 한 것 같다. 가사가 다 달랐다. 그 중에서 가장 잘 맞는 가사를 선택해서 녹음한거다. 창법, 가성, 전달력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답했다.

최근 K팝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엄청나다. 그런데 알고보니 K드라마, K팝, K푸드 그런 게 다 90년대 말부터 조금씩 발전해나간 것이더라. 전세계적으로 K팝이 각광받고 있는데 저도 늦게 태어나고 키가 크고 잘생겼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용필은 56년의 음악 생활에 대해 “그냥 저는 한 마디로 도전이었다. 해보고 싶었던 욕망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은 없다. 조금 더 노래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인데 그건 연습을 통해서 더 스트롱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용필의 정규 20집 ‘20’의 CD는 11월 1일 발매되며, 22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예약 판매된다./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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