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1.16' 끝내 떼지 못한 가을야구 새가슴 꼬리표...'FA 최대어' 최원태, 포스트시즌 부진이 몸값 영향 미칠까
입력 : 2024.10.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명예 회복의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LG 트윈스 최원태(27)는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새가슴'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FA 시장에 나서게 됐다.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최원태는 KT 위즈 엄상백(28)과 함께 FA 최대어로 꼽힌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에 병역 문제도 해결했고, 10승 이상을 해줄 수 있는 실력도 검증된 선발 자원이기 때문이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최원태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1승-13승-11승)를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다소 주춤하기는 했으나 매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키움 선발진의 한 축을 지탱했다.

지난해 키움에서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순항하고 있던 최원태는 7월 29일 트레이드(↔이주형, 김동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1위를 질주하던 LG는 약점으로 꼽혔던 선발투수 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이주형을 비롯해 신인 지명권까지 내주며 '우승 청부사'로 최원태를 영입했다.

LG 이적 후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으로 기대와 달리 아쉬운 모습을 보인 최원태는 한국시리즈에서 더 큰 실망을 안겼다.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최원태는 ⅓이닝 동안 20구를 던져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LG가 불펜을 총동원해 5-4 역전승을 만들어 내면서 최원태의 부진이 조금은 희석됐다. 하지만 4차전에서 15-3으로 크게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 2볼넷 1실점으로 또다시 부진한 투구를 보여 '가을야구 부진'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올해도 최원태의 '가을 공포증'은 이어졌다. FA를 앞두고 정규시즌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타고투저 흐름 속 무난한 성적을 기록한 최원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로 맞선 3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이번에도 반전은 없었다. 최원태는 2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의 수모를 겪었다. 손주영의 호투를 앞세운 LG가 6-5 역전승을 거둬 최원태는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원태는 가을 악몽을 털어내지 못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최원태는 3이닝 7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번에는 팀이 4-10으로 패하면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두 번의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최원태에게 부진을 만회할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LG는 삼성에 1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2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최원태는 유독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17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25이닝 34실점 31자책)으로 매우 부진하다. 그가 등판했던 포스트시즌 시리즈 중 실점이 없었던 적은 2022년 플레이오프(2경기 3⅓이닝 무실점)가 유일하다.

특히 선발로 나섰을 때는 결과가 더 참혹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인 2019년 준플레이오프 LG전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전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5실점,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전 2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LG 이적 후에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KT전(⅓이닝 4실점), 올해 준플레이오프 KT전(2⅔이닝 3실점)과 플레이오프 삼성전(3이닝 5실점)까지 조기 강판의 굴욕을 당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선발 등판 성적은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92(13이닝 24실점 23자책)이며, LG 이적 후 가을야구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43(7이닝 13실점 12자책)으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가을야구 새가슴' 꼬리표가 붙을만한 성적이다.

최원태는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에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2025년 만 28세 시즌를 맞는 젊은 선발 자원은 어느 팀이라도 탐낼만하다. 다만 LG 이적 후 성적이 33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89로 좋지 않았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의 입장에서는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성적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과연 '가을야구 새가슴' 꼬리표가 최원태의 FA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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