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 레전드 '악마의 2루수' 정근우(42)가 2024시즌 KBO리그 각 구단별 MVP를 뽑았다.
정근우는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올 시즌을 정리하며 구단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 1인을 선정했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고 한국 시리즈에 돌입한 KIA 타이거즈에 대해 정근우는 “많은 분이 우승 예상할 것”이라며 “뎁스가 너무 강하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네일, 양현종 등이 활약한 가운데 정근우가 선정한 MVP는 김도영이다.
정근우는 “데뷔 3년 만에 최단기 30-30 기록을 세운 것도 대단하지만, 수치로 보이지 않는 활약이 있었다”며 “올해 KIA가 역전승이 많았는데 항상 그 시작, 또는 김도영이 해결한 뒤 역전이 시작된 경기가 많다. 김도영이 그 포지션에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분위기 넘어갈 수 있는 경기가 많았다. (김도영이 역전의) 그 중심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프로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의 올 시즌 성적은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이다. 정근우는 “(김도영이)시즌 MVP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고 덧붙였다.
2위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김지찬을 뽑았다. 정근우는 “수비 불안 때문에 타격에서 자신감을 잃었던 김지찬을 박진만 감독이 외야로 포지션을 옮겨 타격, 도루 다 살아났다”며 “김지찬의 출루가 없었다면 구자욱도 빛을 못 봤다”고 분석했다. 김지찬은 올해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3홈런 36타점 42도루 OPS 0.789를 기록했다.
3위 LG 트윈스에서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뽑았다. 정근우는 “지난 시즌이 커리어 하이일 줄 알았는데 올 시즌 그걸 넘어섰다.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며 “타선의 중심이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오스틴 선수가 그 중심이 돼 한방으로 이끌어갔다. 내년에 재계약 확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오스틴은 140경기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OPS 0.957을 기록했고, 타점부문 1위에 올랐다.
4위 두산 베어스에서는 신인 김택연을 선정했다. 정근우는 “두산은 타이트한 게임이 많았는데 김택연이 지켜준 게 굉장히 컸다”며 “신인으로서 (프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올해 신인왕 0순위다”라고 전망했다. 김택연은 올해 60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2.08을 기록했다. 김택연은 정근우가 시즌 전 뽑은 ‘올해의 신인’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144게임 전 경기를 뛰며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아, 타율 전체 1위(0.360)를 차지한 SSG 랜더스기예르모 에레디아, 최다 안타 부문 KBO 신기록(202개)을 세운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한화 이글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 주현상(8승 4패 23세이브 ERA 2.65)을 팀별 MVP로 선정했다. 또한, NC다이노스는 홈런왕 맷 데비이슨(46홈런 119타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104타점)을 뽑았다.
사진=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