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돈이 넘쳐 흐른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25일(한국시간) 만치니 감독과의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사우디 대표팀을 맡으며 연봉 2500만 유로(한화 약 368억 원)의 대우를 받았다. 이는 세계 축구 감독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만치니호'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떠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사우디 축구협회 회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으며,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사과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사우디는 2차 예선에서 요르단에 패배하고, 3차 예선에서는 일본에 0-2로 패하는 등 성적이 저조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기며 조 3위로 추락해 본선 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전이 끝나고 홈 관중과 충돌했다. 당시 저조한 성적을 보인 사우디 대표팀에 팬들이 야유하자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관중과 말다툼을 벌이거나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대로 사우디 언론들에게 찍힌 상태다.
실제로 인니전 직후 바로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워낙 막대한 연봉으로 인해서 경질이 무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망설이지 않았다. 빠른 결정으로 11월 A매치부터 다시 반전을 노리려고 한다.
결국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대표팀을 이끌며 A매치 20경기에서 8승 7무 5패(승률 40%)의 성적표를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되었다. 그의 부임 전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며 유로 2020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맨체스터 시티에서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그의 경력은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논란으로 고배를 마시며, 결국 경질의 아픔을 겪게 되었다. 사우디 축구협회는 "새로운 감독은 며칠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빅네임을 노린다는 후문도 많다.
일부에서는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에게 역대급 오퍼를 준비 중이라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과연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북중미 월드컵을 어떻게 대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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