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한 표차 한국시리즈 MVP가 탄생했다.
KIA 타이거즈가 불패의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접전끝에 7-5로 승리했다. 시리즈 4승1패로 삼성을 제압하고 통산 12번째 불패의 신화를 작성했다.
선발 양현종이 홈런 3개를 맞고 5실점하며 승기를 건네는 듯 했다. 그러나 두터운 불펜이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주며 추격전을 벌였다. 최형우의 솔로 홈런 포함 2타점, 김태군의 역전타가 터졌고 8회말 박찬호의 귀중한 쐐기타가 나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영광의 승리와 함께 MVP 결정자도 관심을 모았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경기마감전 기자단 투표를 진행했다.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과 주전포수 김태군을 놓고 설왕설래했다. 결과도 역대급이었다. 99표 가운데 김선빈이 46표(46.5%) 김태군이 45표(45.5%)를 얻은 것이다. 제임스 네일 6표, 최형우와 곽도규가 각각 1표를 얻었다. 김선빈은 6400만원 상당의 EV7 전기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그만큼 기여도를 놓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김선빈은 1차전 첫타석 3루타를 시작으로 매경기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시리즈를 지배했다. 무려 17타수 10안타, 타율 5할8푼8리,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타점과 득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탁월한 커트능력과 선구안으로 상대투수의 힘을 빼는 선빈놀이를 펼쳤다. 4차전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10구 접전이 압권이었다.
시즌 중에서 훈련을 하지 않는 체력관리로 3할2푼9리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대비훈련에서 착실한 훈련량을 쌓은 것이 경기적인 타율과 기여도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홍세완 코치는 "원래 잘치는데 훈련을 탄탄히 해놓은 것이 고타율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김태군의 활약도 대단했다. 타격에서도 1차전과 2차전 쐐기타점을 올렸고 대구 4차전에서는 3회 3-0으로 앞선 가운데 만루홈런을 터트려 승기를 가져왔다. 대구에서 만루찬스가 걸리면 좋겠다는 희망을 했는데 드라마처럼 현실로 만들었다. 5차전에서는 5-5 동점인 6회말 1사1,3루에서 깊숙한 유격수 내야안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6안타, 타율 3할5푼3리 6타점 3득점의 맹활약이었다. 이기는 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올려 유력한 MVP 후보에 올랐다. 특히; 주전포수로 5경기 모두 풀출장하며 안방을 지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MVP 후보로 손색이 없었으나 김선빈에게 한표차로 밀리고 말았다. 두 타자가 불패의 1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ny@osen.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