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조형래 기자] “내년 김태형 감독이 뭔가 할 겁니다.”
1군의 시즌은 일찌감치 끝났지만 퓨처스팀은 가을야구를 했고 우승까지 했다. 김용희 감독이 이끄는 롯데 퓨처스팀은 2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0-2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해 울산광역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개최된 초대 울산-KBO Fall League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상금 2000만원을 따냈다. 결승전 4안타 3타점을 수확한 김민석은 MVP를 수상했다.
예선라운드에서 4승2패1무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롯데는 전날(28일) 독립리그 올스타와의 4강전을 치르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우천취소가 되면서 예선라운드 성적이 좋은 롯데가 자동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교육리그 내내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예선라운드 막판 4경기에서 단 3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피칭을 펼쳤다. 36이닝 3실점, 팀 평균자책점은 0.75였다. 윤성빈 진승현 이병준 등 투수들의 맹활약으로 결승라운드에 올랐다.그리고 이날 역시 선발 현도훈이 2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뒤이어 올라온 진승현이 2⅓이닝 무실점으로 위기를 틀어막았다. 마지막으로 이병준이 3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교육리그 내내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던 롯데는 결승전에서 대폭발했다. 5회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호준의 우익수 방면 2루타, 장두성의 1루수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이어갔고 김민석의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뽑아내면서 1점을 만회했다. 기세를 몰았다. 신윤후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3루에서 추재현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3-2로 역전했고 2사 2루에서 소한빈의 중전 적시타로 4-2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6회말 선두타자 김동혁의 1루수 내야안타, 그리고 이주찬의 슬래시 작전으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호준의 우선상 2타점 3루타로 달아났다. 6-2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계속된 무사 3루에서는 서동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점수를 더 냈다. 이후 김민석의 2타점 2루타, 추재현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하며 10-2로 쐐기를 박았다.경기 후 김용희 감독은 이날 우승의 기운을 1군 김태형 감독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내년에 우리 김태형 감독이 뭔가 할 겁니다”라며 우승의 기운을 1군에 전달하고픈 마음을 전했다.
이번 교육리그를 가장 반겼던 김용희 감독이다. 그는 “사실 우천 취소가 많이 되면서 경기 수가 적었던 게 아쉽다. 하지만 일단 교육리그가 시작이 됐고, 또 활성화가 되면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라면서 “일본, 미국 등을 다 다녀봤는데, 교육리그에서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팀들마다 플레이를 하는 것, 움직임 등을 보는 게 또 새로웠기 때문에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수확은 투수진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타선은 대회 내내 부진했는데 오늘만 터진 것이다”라고 웃으면서 “투수들이 상당히 잘 막아주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병준도 잘했고 윤성빈도 불안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통해서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 또 뭐가 부족한 지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괜찮았다”라고 했다.
교육리그 자체가 더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김용희 감독의 바람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한 경기만 하고 또 비가 오니까 경기를 못하지 않나. 외국처럼 교육리그가 길고 같은 팀과 두세 번 경기를 한다든지 하게 되면 정말 시즌처럼 다양하게 준비를 할 수가 있는데 그런 부분은 아쉬웠다”라고 했다.
그래도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기량이 느는 것이다. 1군에서 내려온 선수들도 있는데 경기를 많이 못 뛰었지 않나. 이런 교육리그에서 경기를 하면 기량도 늘고 경험도 쌓일 수밖에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