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새 식구가 된 ‘포스트 김광현’ 오원석(23)이 구단 첫 토종 좌완 10승의 주인공이 될까.
KT는 31일 SSG 랜더스와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SSG에 우완 김민을 내주고 좌완 오원석을 영입했다.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20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원석은 1군 통산 129경기에 등판해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남겼다.
오원석은 지난해 8승(10패)을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올 시즌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KT가 올 시즌 팀내 홀드(21) 1위 김민을 내주고 오원석을 영입한 건 토종 좌완 선발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나도현 단장은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원석은 SSG 시절 ‘170승 레전드’ 김광현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김광현은 지난 3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160승을 달성한 뒤 ‘포스트 김광현’으로 기대를 모은 오원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광현은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칭찬도 많이 한다. 후배들 가운데 선발로 가장 많이 등판했고 미래의 선발 투수로서 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다. 조금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늘 ‘왕관의 무게가 무겁다. 이제 네가 받아달라’고 장난으로 이야기하는데 오원석이 차츰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원석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주목한 김광현은 “나도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선수다. 내 단점도 장점으로 소화해 줄 수 있는 투수다. 공의 회전수와 디셉션이 나보다 좋다. 분명히 나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구속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구속과 컨트롤을 조금 더 보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창단 후 단 한 번도 토종 좌완 10승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웨스 벤자민이 15승을 거두며 구단 좌완 최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오원석이 152승 레전드 출신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투수 파트 코치들의 지도를 받고 한 단계 성장해 구단 최초 토종 좌완 10승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KT 역대 연도별 10승 이상 투수 명단
2015년 옥스프링(12)
2019년 쿠에바스(13), 알칸타라(11), 배제성(10)
2020년 데스파이네(15), 소형준(13), 배제성(10), 쿠에바스(10)
2021년 데스파이네(13), 고영표(11)
2022년 고영표(13), 소형준(13), 엄상백(11)
2023년 벤자민(15), 고영표(12), 쿠에바스(12)
2024년 엄상백(13), 벤자민(11), 박영현(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