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해주었다'' 대투수도 경의, 전역 8개월 만에 첫 우승반지, 152km 우완특급 ''너무 행복하다''
입력 : 2024.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선호 기자] "너무 큰 일 해주었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4)은 2024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월 스프링캠프 22명의 투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2월21일까지는 군인신분이었다. 전역과 함께 육성선수 신분으로 퓨처스팀에 합류했다. 이때까지 아무도 이적생 김도현이 한국시리즈 우승멤버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범상치 않는 볼을 던지면서 1군의 주목을 받았다. 입대전 140km대 초반의 구속이 아니었다.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렸다.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까지 던졌다. 5월3일 바로 정식선수로 전환되면서 1군에 올라왔다. 멀티이닝까지 소화하는 우완 불펜이 필요했다. 

152km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추격조 임무를 소화하다 선발 윤영철이 7월 척추미세골절로 이탈하자 바통을 이었다. 선발로 10경기를 뛰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5이닝을 네 번 소화했고 삼성과의 마지막경기는 7이닝 무실점의 역투까지 펼쳤다. 황동하와 함께 선발진의 공백을 메운 덕택에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다. 2024 시즌 KIA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삼성전을 상대로는 구원까지 포함해  3경기 10⅔이닝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서 활약을 기대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4차전 선발 아니면 1~3차전 선발이 흔들리면 바로 출격하는 선발구원 임무를 부여했다. 대구 3차전에서 2-4로 뒤진 7회말 1사후 구원에 나서 아웃카운트 2개를 삭제했다.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깔끔하게 투구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이 3회 2사후 디아즈에게 연타석 투런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벌써 5실점째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바로 김도현이 구원투수로 나서 5회까지 볼넷 1개만 주고 아웃카운트 7개를 순식간에 삭제했다. 김도현이 버텨주자 5회 동점을 만들고 6회 역전에 성공하더니 기어코 7-5로 승리했다. 김도현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가슴이 벅차 오를 정도로 좋았다.  

김도현은 "선배가 초반 안좋았다. 내가 뒤를 잘 이어갔다. 한편으로는 (선배가 일찍 내려가셔서) 아쉽고 한편으로는 막아서 좋았다.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볼넷을 주지 말고 빨리 빨리 승부하려는 마음이었다. 선배님이 '너무 큰 일을 해주었다. 고생했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당연히 할 일이다. 이렇게 우승해서 좋다"며 웃었다.  

이어 "처음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있는 것만도 설렜다. 이렇게 우승에 보탬이 되어 많이 좋았던 경기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상관없었다. 감독님이 중요할때 바로 뒤에 붙인다고 하셨는데 많이 생각해주시는게 감사하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저를 믿고 기용을 해주셔서 믿음에 보답해드리려고 했다"며 호투의 비결도 설명했다. 

"전역하고 9월 확장엔트리에 1군에 올라가자는 생각이었다. 운좋게 5월에 올라왔고 영철이가 허리부상으로 내가 대신 들어갔다. 좋은 경험했다. 계속하다보니 한국시리즈까지 너무 행복한 한 해였다. 우승해서 너무 신기하다"며 기뻐했다. 스스로도 전역후 1군 콜업,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너무 신기했던 것이다. 

내년 시즌에 진정한 주축투수가 되겠다는 마음도 보였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이다. 아울러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개막전에 들어갈 수 있또록 노력하겠다. 일단은 변화구에 대한 완성도를 많이 높이고 싶다. 직구도 계속 던지면서 익혀가면 될 것 같다"며 단단한 각오를 드러냈다. KIA가 강력한 우완투수를 얻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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