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오은영 박사가 '신들린 부부'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응원을 전했다.
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궁합을 보러 가 결혼하면 남편이 1년 안에 죽는다는 점괘를 들었지만, 결혼에 성공한 '신들린 부부'가 등장했다.
같은 대학에서 만난 두 사람은 무려 10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결혼을 결심할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뜨거웠지만, 무속인 시아버지의 강력한 결혼 반대로 위기를 겪었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운명보다 사랑을 선택하고 결혼한 두 사람. 그러나, 아내는 이제 남편에게서 욕설과 듣기 힘든 수준의 막말을 듣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실제로, 일상 속 두 사람의 모습은 부부 관계보다 남편이 아내를 통제하는 지배 관계에 가까워 보였다.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CEO인 아내를 지원하기 위해 1년 전 퇴직한 남편은 홈페이지에 올릴 화장품 사진을 찍으며 돕고 있지만, 아내의 사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화장품 판매 매출이 급감하고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부부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는데. 남편의 말에는 잔뜩 위축된 목소리로 답하는 아내는 욕설을 들을 때면 "그냥 없어져 버리고 싶다, (내가) 벌레 같다"라고 말해 오은영 박사를 탄식하게 했다.
◆ 오은영 박사 "남편분, 이건 분명한 '가정 폭력'입니다" 매일 욕설하는 남편 향한 단호한 일침
오전 10시, 아내가 쉼 없이 걸어 도착한 곳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사무실. 아내는 15년 동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사업에 관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거나 전자책도 출간하는 소위 말해 'N잡러'라고. 출근과 동시에 매의 눈으로 송장을 확인하며 택배 작업에 열중하는 아내. 현재 평일 평균 150박스 포장, 월 매출 3~4천만 원이라는 말에 MC들은 부부의 금전 문제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이에 아내는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빚이 늘어나 현재는 월 매출 1억 원 이상이어야 이자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남편은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마저도 아내와 함께 일하는 사업자이자, 파트너들의 몫이 크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계가 힘든 상황에도 파트너 사업자들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심지어 그들에게 도움까지 주려는 아내를 보면 남편은 분노를 참기 힘들다며 "사장이라면 맺고 끊는 게 있어야 한다, 아내의 사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코로나로 인해 폐업 위기였던 당시, 남편은 아내를 돕기 위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도 모자라 30년 넘게 다녔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받은 퇴직금까지 사업에 투자했다는데. 퇴직 이후, 화장품 판매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 관리부터 제품 사진 촬영 및 편집까지, 물심양면 도와도 사업이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좌절감을 느꼈다는 남편. "지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급기야, 아내에게 폭언을 내뱉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하는 아내 옆에서 팔짱을 끼고 "씨X 환장하겠네, 그만 울어, 인간아" 등 막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오은영 박사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촬영 스태프 앞에서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린 아내는 괜찮다고 반복하면서도, 가끔 남편이 심하게 시비를 걸 때면 무섭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를 돕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 건 이해되지만, 30년 동안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하기로 결심한 건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을 거라며 솔직한 심정을 물었다. 이에 남편은 퇴사를 결심하면 퇴직금과 위로금 등으로 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아내가 강력하게 퇴사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결국, 3년을 고민한 끝에 퇴사한 뒤, 아내의 사업에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는 남편. 그러나, 코로나 이후 팔리지 않는 재고로 인한 수억의 빚과 실질적으로 부부의 수입이 도움이 되지 않는 파트너들로 인해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데.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현 상황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복잡한 상황인 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무리 답답한 마음이라 한들, 아내를 향한 욕은 분명한 공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남편의 욕설과 막말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아내를 괴롭히는 것이기에 아내가 늘 주눅 들고 남편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거라고 분석했는데. 남편의 마음이 절망스럽고 힘들다는 건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내를 향한 공격적인 행동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의 설명을 들은 남편은 반성하는 듯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 마이크 교체하는 촬영 스태프 뚫어지게 쳐다보는 아내.."여자친구 궁금하지 않아요?" 의미심장한 질문
다음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택배를 포장하는 아내. 그런데, 촬영 스태프가 아내에게 착용된 마이크를 확인하러 다가가자, 스태프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데. 급기야, 여자 친구가 있냐고 질문하며 스태프를 사무실 구석으로 이끌었다. 스태프를 일반적인 사무실에서는 볼 수 없는 한복과 꽃신이 놓인 방에 앉힌 아내는 연애 관련 신점을 보기 시작했다. 몇 년 전,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병원을 찾아갔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남편. 아내는 남편과 함께 원인을 찾고자 점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남편을 대신해 방울을 흔들다 쓰러진 뒤로 신내림을 권유받아 종종 신점을 보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업무 도중 갑자기 상담을 시작한 아내를 멀리서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남편. "일할 때는 목소리가 죽더니, 상담할 때는 다르다"며 짜증을 냈다. 아내가 촬영 스태프의 점을 봐주는 중, 쏟아지는 파트너의 주문 송장을 보며 울화통이 터지는 남편.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는 일할 때 독특한 특징이 있으며 이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계속 사업에 열중하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편은 이러한 문제로 아내와 자주 충돌한다며, 한번은 판매 물품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까지 집어던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개선되지 않는 금전 문제로 자괴감이 극에 달한 나머지,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는 남편. 퇴직 이후, 외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집에만 머문 지 1년이 다 돼 간다며 답답함과 우울감이 지속된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야밤에 홀로 TV를 시청하며 술을 마시던 와중 노래를 듣고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남편은 "내가 너무 무능력한 것 같다"며 아내를 도와 사업을 보조하는 일도 전혀 돈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이 꿈꾸는 것만 같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등 괴로운 심정을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일상과 속마음을 지켜본 뒤, 냉철한 분석을 시작했다. 아내의 경우, 밝고 명랑하며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이타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면은 다른 각도에서 봤을 때 '오만'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과시하지 않아도 오만일 수 있다고. 사업은 돈을 벌고 이득을 남겨야 하는 행위이기에 본인의 능력에 대한 과도한 믿음으로 도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사업과 무속의 영역 모두 건물에 층을 올리듯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도전 정신은 좋지만,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하면서 내실을 쌓을 것을 강조했다.
일상 영상 속 남편의 우울감을 관찰한 오은영 박사는 퇴사한 회사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해 물었다. 이에 남편은 30년 근속하며 흥망성쇠를 함께 해왔으며, 회사를 통해 소중한 동료도 만날 수 있었다며 본인의 일생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퇴직 후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함이 컸다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퇴직 후 상실로 인한 절망감과 자괴감, 비참한 처지에 대한 자기혐오와 비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회감이 극심한 나머지 아내와 본인 모두를 원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부 모두 정신 건강이 나빠질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책임의 화살을 아내에게 겨누기보다, 남편의 감정의 본질을 잘 찾아볼 것을 권했다.
오은영 박사의 설명을 들은 아내는 본인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뭔지 깨우쳐줄 사람, 욕심으로 벌인 일들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주고 따끔한 질책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남편은 자신이 이렇게 거친 말투를 사용하는 줄 몰랐다며 일상 속 본인의 모습을 보고 후회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크고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존댓말을 쓰는 건 좋지만, 호칭을 평등하게 바꿀 것을 권했다. 특히, 아내는 남편에게 극존칭을 쓰고, 남편은 아내에게 하대하는 말투를 사용한다며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더라도 호칭부터 바꾸는 등 생활 속 작은 습관부터 노력한다면 부부 관계도 개선될 거라고 말했다. 또한, 아내에게는 지금까지 이타적인 판단을 했다면, 이제는 현실에 맞는 목표를 세울 것을 권했다. 운영하는 사업체가 어려운 와중에, 이타적인 판단을 한다면 어려움을 함께 겪는 건 가족이기에 지금과는 다른 생각과 판단이 아내에게 필요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는 상실에 대한 후회로 느끼는 우울감을 치료 받길 권했다. 신체에 병이 생기면 약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 건강 역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살아온 시간만큼 살아갈 시간 역시 남아 있기에 힘을 내야 한다고 응원했다. 오은영 박사로부터 조언을 들은 뒤, 남편은 먼저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포옹하며 "여보 사랑해"라고 말하며 상남자 식 애정 표현을 보여 훈훈하게 상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오는 11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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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
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궁합을 보러 가 결혼하면 남편이 1년 안에 죽는다는 점괘를 들었지만, 결혼에 성공한 '신들린 부부'가 등장했다.
같은 대학에서 만난 두 사람은 무려 10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결혼을 결심할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뜨거웠지만, 무속인 시아버지의 강력한 결혼 반대로 위기를 겪었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운명보다 사랑을 선택하고 결혼한 두 사람. 그러나, 아내는 이제 남편에게서 욕설과 듣기 힘든 수준의 막말을 듣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실제로, 일상 속 두 사람의 모습은 부부 관계보다 남편이 아내를 통제하는 지배 관계에 가까워 보였다.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CEO인 아내를 지원하기 위해 1년 전 퇴직한 남편은 홈페이지에 올릴 화장품 사진을 찍으며 돕고 있지만, 아내의 사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화장품 판매 매출이 급감하고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부부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는데. 남편의 말에는 잔뜩 위축된 목소리로 답하는 아내는 욕설을 들을 때면 "그냥 없어져 버리고 싶다, (내가) 벌레 같다"라고 말해 오은영 박사를 탄식하게 했다.
◆ 오은영 박사 "남편분, 이건 분명한 '가정 폭력'입니다" 매일 욕설하는 남편 향한 단호한 일침
오전 10시, 아내가 쉼 없이 걸어 도착한 곳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사무실. 아내는 15년 동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사업에 관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거나 전자책도 출간하는 소위 말해 'N잡러'라고. 출근과 동시에 매의 눈으로 송장을 확인하며 택배 작업에 열중하는 아내. 현재 평일 평균 150박스 포장, 월 매출 3~4천만 원이라는 말에 MC들은 부부의 금전 문제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이에 아내는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빚이 늘어나 현재는 월 매출 1억 원 이상이어야 이자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남편은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마저도 아내와 함께 일하는 사업자이자, 파트너들의 몫이 크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계가 힘든 상황에도 파트너 사업자들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심지어 그들에게 도움까지 주려는 아내를 보면 남편은 분노를 참기 힘들다며 "사장이라면 맺고 끊는 게 있어야 한다, 아내의 사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코로나로 인해 폐업 위기였던 당시, 남편은 아내를 돕기 위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도 모자라 30년 넘게 다녔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받은 퇴직금까지 사업에 투자했다는데. 퇴직 이후, 화장품 판매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 관리부터 제품 사진 촬영 및 편집까지, 물심양면 도와도 사업이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좌절감을 느꼈다는 남편. "지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급기야, 아내에게 폭언을 내뱉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하는 아내 옆에서 팔짱을 끼고 "씨X 환장하겠네, 그만 울어, 인간아" 등 막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오은영 박사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촬영 스태프 앞에서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린 아내는 괜찮다고 반복하면서도, 가끔 남편이 심하게 시비를 걸 때면 무섭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를 돕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 건 이해되지만, 30년 동안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하기로 결심한 건 쉽지 않았을 결정이었을 거라며 솔직한 심정을 물었다. 이에 남편은 퇴사를 결심하면 퇴직금과 위로금 등으로 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아내가 강력하게 퇴사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결국, 3년을 고민한 끝에 퇴사한 뒤, 아내의 사업에 금전적인 지원을 했다는 남편. 그러나, 코로나 이후 팔리지 않는 재고로 인한 수억의 빚과 실질적으로 부부의 수입이 도움이 되지 않는 파트너들로 인해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데.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현 상황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복잡한 상황인 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무리 답답한 마음이라 한들, 아내를 향한 욕은 분명한 공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남편의 욕설과 막말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아내를 괴롭히는 것이기에 아내가 늘 주눅 들고 남편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거라고 분석했는데. 남편의 마음이 절망스럽고 힘들다는 건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내를 향한 공격적인 행동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의 설명을 들은 남편은 반성하는 듯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 마이크 교체하는 촬영 스태프 뚫어지게 쳐다보는 아내.."여자친구 궁금하지 않아요?" 의미심장한 질문
다음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택배를 포장하는 아내. 그런데, 촬영 스태프가 아내에게 착용된 마이크를 확인하러 다가가자, 스태프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데. 급기야, 여자 친구가 있냐고 질문하며 스태프를 사무실 구석으로 이끌었다. 스태프를 일반적인 사무실에서는 볼 수 없는 한복과 꽃신이 놓인 방에 앉힌 아내는 연애 관련 신점을 보기 시작했다. 몇 년 전,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병원을 찾아갔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남편. 아내는 남편과 함께 원인을 찾고자 점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남편을 대신해 방울을 흔들다 쓰러진 뒤로 신내림을 권유받아 종종 신점을 보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업무 도중 갑자기 상담을 시작한 아내를 멀리서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남편. "일할 때는 목소리가 죽더니, 상담할 때는 다르다"며 짜증을 냈다. 아내가 촬영 스태프의 점을 봐주는 중, 쏟아지는 파트너의 주문 송장을 보며 울화통이 터지는 남편.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는 일할 때 독특한 특징이 있으며 이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계속 사업에 열중하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편은 이러한 문제로 아내와 자주 충돌한다며, 한번은 판매 물품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까지 집어던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개선되지 않는 금전 문제로 자괴감이 극에 달한 나머지,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는 남편. 퇴직 이후, 외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집에만 머문 지 1년이 다 돼 간다며 답답함과 우울감이 지속된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야밤에 홀로 TV를 시청하며 술을 마시던 와중 노래를 듣고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남편은 "내가 너무 무능력한 것 같다"며 아내를 도와 사업을 보조하는 일도 전혀 돈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이 꿈꾸는 것만 같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등 괴로운 심정을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일상과 속마음을 지켜본 뒤, 냉철한 분석을 시작했다. 아내의 경우, 밝고 명랑하며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이타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면은 다른 각도에서 봤을 때 '오만'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과시하지 않아도 오만일 수 있다고. 사업은 돈을 벌고 이득을 남겨야 하는 행위이기에 본인의 능력에 대한 과도한 믿음으로 도우려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사업과 무속의 영역 모두 건물에 층을 올리듯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도전 정신은 좋지만,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고민하면서 내실을 쌓을 것을 강조했다.
일상 영상 속 남편의 우울감을 관찰한 오은영 박사는 퇴사한 회사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해 물었다. 이에 남편은 30년 근속하며 흥망성쇠를 함께 해왔으며, 회사를 통해 소중한 동료도 만날 수 있었다며 본인의 일생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퇴직 후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함이 컸다는데. 이에 오은영 박사는 퇴직 후 상실로 인한 절망감과 자괴감, 비참한 처지에 대한 자기혐오와 비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회감이 극심한 나머지 아내와 본인 모두를 원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부 모두 정신 건강이 나빠질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책임의 화살을 아내에게 겨누기보다, 남편의 감정의 본질을 잘 찾아볼 것을 권했다.
오은영 박사의 설명을 들은 아내는 본인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뭔지 깨우쳐줄 사람, 욕심으로 벌인 일들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주고 따끔한 질책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남편은 자신이 이렇게 거친 말투를 사용하는 줄 몰랐다며 일상 속 본인의 모습을 보고 후회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크고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존댓말을 쓰는 건 좋지만, 호칭을 평등하게 바꿀 것을 권했다. 특히, 아내는 남편에게 극존칭을 쓰고, 남편은 아내에게 하대하는 말투를 사용한다며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더라도 호칭부터 바꾸는 등 생활 속 작은 습관부터 노력한다면 부부 관계도 개선될 거라고 말했다. 또한, 아내에게는 지금까지 이타적인 판단을 했다면, 이제는 현실에 맞는 목표를 세울 것을 권했다. 운영하는 사업체가 어려운 와중에, 이타적인 판단을 한다면 어려움을 함께 겪는 건 가족이기에 지금과는 다른 생각과 판단이 아내에게 필요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는 상실에 대한 후회로 느끼는 우울감을 치료 받길 권했다. 신체에 병이 생기면 약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 건강 역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살아온 시간만큼 살아갈 시간 역시 남아 있기에 힘을 내야 한다고 응원했다. 오은영 박사로부터 조언을 들은 뒤, 남편은 먼저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포옹하며 "여보 사랑해"라고 말하며 상남자 식 애정 표현을 보여 훈훈하게 상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오는 11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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