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진짜 위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맨시티는 전반 23분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후반 33분 브라이튼의 주앙 페드루에게 동점골, 후반 38분 오라일리에게 역전골을 내줘 무너졌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 23(7승 2무 2패)을 그대로 유지, 리그 2위에 머물렀다. 이날 아스톤 빌라를 2-0으로 꺾은 선두 리버풀(승점 28)과는 5점 차로 벌어졌다.
특히 맨시티는 최근 리그 2연패 포함 공식전 4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토트넘과 카라바오컵(EFL컵) 16강전에서 1-2로 패한 맨시티는 지난 3일 본머스와 10라운드에서도 1-2로 졌다.
또 맨시티는 바로 전인 지난 6일 스포르팅 CP(포르투갈)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즈 페이즈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1-4로 완패한 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연패를 이날 처음 경험했다. 감독을 맡은 후 한 번도 4경기 연속 패한 적이 없었다. 감독 경력에서 최초로 4연패를 기록한 것.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지휘하면서 한 번도 4연패를 기록한 적이 없다. 영국 'BBC'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시절이던 2014-2015시즌 4연패를 당했으나 그중 한 경기가 승부차기 패배였다는 점에서 공식 기록은 '패'가 아니었다.
맨시티는 2006년 8월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 체제 이후 18년 만에 다시 4연패에 빠졌다. '만수르'로 대변되는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으로 매각되기 전이었다.
또 맨시티는 홀란이 넣은 경기에서 처음 패배를 맛보기도 했다. 이 경기 전까지 맨시티는 홀란이 득점한 46경기 중 40경기를 승리했고 6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전은 잘했는데 후반전이 좋지 못했다. 90분 동안 일관성있는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몇몇 순간에서는 번뜩였지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경기 후 인터뷰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18년만의 4연패를 당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떻게든 A매치 끝나고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 모두 실패를 경험한다"라면서 "지금은 내가 도전해야 될 시간이다. 이것에 맞서야 한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리그 우승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맨시티. 최근 리그의 절대 강자였던 맨시티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드디어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7년 동안 리그서 6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이제는 아마 다른 팀의 우승 자격이 생겼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ESPN'의 마크 오그덴은 "진짜 펩시티에게 진짜 의미의 위기가 찾아왔다. 4연패는 과르디올라 커리어 전체를 따져도 처음 있는 일이다"라면서 "맨시티 제국에 균열이 생겼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를 떠나서 맨시티도 4연패를 당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오그덴은 "한 시대의 끝은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되돌아볼 때에만 모든 일이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최근 맨시티의 부진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 그만큼 팀의 회복력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진에 대해 오그덴은 "맨시티의 4연패는 분명히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의 부상도 분명히 관련이 있다. 로드리가 입단한 이후 그가 출전했을 때 맨시티 승률은 73.6%다. 반면 그가 없으면 맨시티의 승률은 58.3%로 급격하게 떨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맨시티는 로드리 부상 직후 7경기서는 6승 1무를 기록했다. 그래서 로드리 부상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 솔직히 다른 선수들의 줄부상도 핵심 이유다. 여기에 맨시티는 여름 이적 시장서 선수를 팔고 보강하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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