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km 한국 투수가 MLB보다 NPB 도전 목표로 한다''...日 매체, '일본잘알' 김서현에 주목
입력 : 2024.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프로 데뷔 후 첫 국제무대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한화 이글스 김서현(20)에 일본 언론이 주목했다. 그 이유는 김서현 역시 일본 야구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21일 '한국 최고 구속 163km/h 우완투수가 메이저리그(MLB)보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목표로 하는 이유...글러브에 가타카나(일본어 문자) 새긴 선수가 말하는 일본 야구에 대한 동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서현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B조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탈락한 한국 대표팀이 귀국했다. 15일 일본전에서 구원 등판한 김서현은 2022년 미국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에서 일본 타자를 상대로 시속 101마일(약 163km)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던 투수"라며 "(김서현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NPB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글러브에는 가타카나 자수가 새겨져 있는 일본통인 그는 미국보다 일본을 목표로 하는 이유를 들려줬다"며 김서현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디앤서'는 "갈색 글러브에 가타카나로 '54 김서현'이라고 새겨져 있을 정도로 일본 야구에 관심이 많은 선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NPB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라는 야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는 파워를 중시하며 미국의 영향이 큰 리그인데, 왜 MLB가 아닌 일본일까?"라고 김서현이 NPB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서현은 "MLB는 타구가 얼마나 멀리 날아가느냐가 중요한 리그다. NPB는 1점 1점 수비와 함께 움직이면서 실점을 막는 리그다. 수비 비중이 높은 쪽을 더 좋아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디앤서'는 "김서현이 해외에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22년 여름 미국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이다.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8-0 완승을 거뒀다. 마지막 7회에 등판한 김서현은 훗날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가 되는 아사노 쇼고에게 163km/h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나 20살의 어린 나이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김서현에게 이번 한일전은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지 물었다.

김서현은 "고등학교 때처럼 빠른 구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었다. 한국을 위해 열심히 던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막아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던졌다"라고 밝혔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데뷔 첫해 20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2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22개)보다 사사구(30개, 22볼넷-몸에 맞는 볼 7개)가 더 많을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여러 차례 투구폼을 바꿔가며 2년 차 시즌을 준비했지만, 제구는 잡히지 않고 오히려 구속만 줄어드는 부작용을 겪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를 만나 자신감을 회복한 김서현은 반등에 성공하며 올 시즌을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으로 마쳤다. 38⅓이닝 동안 32볼넷을 내줄 정도로 여전히 제구는 불안했으나 43탈삼진을 기록하며 뛰어난 구위를 뽐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한화 선수로는 유일하게 발탁된 김서현은 한국이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든든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한국의 9-6 대역전승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디앤서'는 "(김서현이) 힘보다 기술을 연마해 승부하는 일본 야구에 참고하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고 한다. 평소 NPB 경기를 자주 보는만큼 구체적인 이름이 툭툭 튀어나온다"라며 김서현의 '일본잘알' 면모에 감탄했다.

김서현은 "요코야마 리쿠토(지바 롯데 마린스), 타이세이(요미우리)를 꼽을 수 있다. 투구 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버팔로스)도 있다. 미야기는 손이 반대(좌투)지만 투구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슬로우 커브를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 외에도 배우고 싶은 선수가 많다"라고 일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매체는 "해외 선수들에게도 NPB의 매력은 전해지고 있다. 언젠가 일본 마운드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날이 오게 될까"라며 김서현의 NPB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뉴스1, 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