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배우 정찬호는 'Mr. 플랑크톤'(극본 조용·연출 홍종찬)에서 두목 왕칠성(오대환 분)이 이끄는 왕자파 일원 중 한 명으로 '할 말 다하는' MZ 조폭으로 등장해 웃음유발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인터뷰 ①에 이어).
- 배우가 된 계기는?
▲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극단에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연기자를 꿈꿨다. 대학에 뮤지컬과에 갔다가 편입을 했다. 한 선생님께서 연기결이 매체 쪽이 더 어울리는 거 같다고 해서 영화과 연기 전공으로 졸업을 했다.
- 꽤 오랜 기간 배우한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겠다
▲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흉내내기, 상황극 같은 것에 재미를 느꼈다. 막연하게 어른들한테 예쁨 받는 게 좋았다. 노래와 춤을 잘 못췄는데 특출 나게 어릴 때 뭘 잘했나 생각해 보니 흉내 내가 표현하기를 잘한 것 같아 자연스럽게 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집안 사정이 어렵다 보니까 뭘 해야 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 청소년 연기 극단에 저렴하게 들어가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
- 좋아하는 작품들에는 뭐가 있나?
▲ 최근 본 '룸넥스트도어' 같은 잔잔한 드라마를 즐겨본다. 보기와 다르게ㅎㅎㅎ ‘시그널’ 같은 작품도 좋아하고 '응답하라' 시리즈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 제가 보기보다 귀여운 것들을 좋아한다(웃음). '리틀 포레스트' 같은 작품도 힐링 그 자체다. 너무 해보고 싶다.
- 연기자 롤모델이 있나?
▲ 이병헌 선배님이다. 영화 '광해'를 보고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것만이 내세상'에서는 와....(그저 감탄). 집에 이병헌 선배님에 대한 연구 서적도 있다. 그리고 요 근래 들어 제게 영감을 주는 배우는 류성록 선배님이다. '스위트홈'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다른 작품에서 선배님의 독백연기를 보고 정말 많은 깨달음과 영감을 얻었다. 너무 옆에서 배우고 싶은 그런 배우다.
외국에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 내한 행사했을 때 바로 앞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너무 팬이 됐다. (본인에게 '스파이더맨'은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인가? 토비 맥과이어보다도?) 물론이다. 마블의 완전 팬이다. (마블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겠다?) 생각만해도 너무 좋다. 수현 배우님이 마블에서 연기한 닥터 헬렌 조의 아들 아마데우스 조가 한국인 히어로인데 머릿 속으로 그 역에 대해 상상하기도 했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 아직 20대 젊은 나이이지만, 배우로서 조바심 같은 게 있을 것 같다.
▲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이모 손에 자랐다. 이모가 내가 20대 초에 치매 증상을 보이셨는데 병세가 더 깊어지기 전에 (배우로서 나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은 있다. 하지만 최대한 꾸준히 배우로서 하려면 멘탈 관리가 중요한 데 직업적으로 조바심을 느끼면 피폐해지는 거 같다. 신사동에서 아르바이트로 화장품을 파는데 그런 마음이 들수록 아르바이트 같은 것들을 하며 바쁘게 살려고 한다.
- 2025년 계획, 그리고 포부 들려달라.
▲ 앞으로 공개될 작품으로는 드라마 ''마녀', '유쾌한 왕따', 그리고 독립영화 등이 있다. 내년에는 얼굴, 목소리를 더 발전시키고 벌크업도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다양한 배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최근 들어 악역을 제일 많이 했으니까 내년에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물 등 가리지 않고 다 도전을 해보고 싶다.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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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