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후보를 발표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1명이며, 투수 부문엔 26명이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그중에서도 골든글러브 차지가 가장 유력한 후보는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NC 다이노스 카일 하드다. 투수 골든글러브 최종 경쟁은 이들의 3파전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우승 팀 KIA의 1선발 네일은 올해 26경기 149⅓이닝(리그 18위) 12승(리그 공동 7위) 5패 평균자책점 2.53(리그 1위), 138탈삼진(리그 13위) 승률 0.706(리그 6위)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고 턱관절이 부러지는 불의의 사고도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하여 KIA의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4차전에서는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KIA 통산 12번째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삼성 원태인은 올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159⅔이닝(리그 11위) 15승(리그 1위) 6패 평균자책점 3.66(리그 6위), 119탈삼진 승률 0.714(리그 5위)를 기록하며 삼성의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 베이스 곽빈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내 2017년 양현종(20승) 이후 7년 만에 토종 다승왕 자리에 올랐다.
시즌이 끝나기 직전까지 투수 4관왕과 정규시즌 MVP 수상까지 바라봤던 NC 하트는 이번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리그 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2.69(리그 2위) 182탈삼진(리그 1위) WHIP 1.03(리그 1위) 승률 0.813(리그 2위)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짧은 부상과 부진으로 다관왕 차지에는 실패했지만, 이닝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개인상인 골든 글러브 투표에 이른바 '토종 버프'나 '우승 프리미엄'이 작용해 이해하기 힘든 결과가 나오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국내 투수나 우승 팀 투수가 골든글러브 수상에 유리하단 것도 다 옛말이다. 최근 10년 동안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토종 투수는 단 2명(2017년 양현종, 2022년 안우진)에 불과했고, 우승 팀 투수는 3명(2019 조쉬 린드블럼, 2017 양현종, 2016 더스틴 니퍼트)뿐이었다.
한편, '한국의 사이영상'이라고 불리는 최동원상 수상자와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일치한 경우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번 중 6번으로 일치율이 상당히 높았다. 올해 최동원상은 하트가 가져가면서 지난해 에릭 페디에 2년 연속 NC 투수가 수상했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