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박주영에게 여전히 희망이 있는 이유
입력 : 2012.0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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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2012년이 시작되면서 나는 코리언 프리미어리거들이 올 한 해 동안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지 예측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2011년을 되돌아보면 이렇다. 지난해 박지성은 또 한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게 압도당하며 지난 시즌을 우울하게 마무리했다.

이청용은 FA컵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웸블리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스토크 시티에게 0-5 참패를 당했다. 더욱 안 좋았던 것은 몇 달 후, 오른쪽 정강이가 이중 골절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최소한 2012년 2월까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부상이었다.

반면, 한국 최고의 골잡이 2인은 영국 무대에 도전했다. 지동원과 박주영은 지난 여름에 각각 선덜랜드와 아스널로 이적했다.

내가 예상하는 4인의 2012년은 이렇다.

1. 박지성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미드필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특히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와 더불어 EPL 우승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현재 맨유 수비진의 부상자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을 생각해볼 때, 퍼거슨 감독이 1월 이적 시장에서 어느 부분을 강화시킬 것인지 예상 가능하다.

내 생각에 퍼거슨 감독은 월드 클래스급의 미드필더 필요하다. 동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수비수가 필요한데, 이는 퍼거슨 감독이 오는 여름까지 자신의 야망을 보류한 채, 검증되고 능력있는 박지성, 라이언 긱스, 마이클 캐릭에게 의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맨유는 유로파 리그에 합류하게 됐는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지성은 그간 쌓아 놓은 우승 트로피 더미에 우승컵을 하나 더 추가할 것이다.

유로파 리그는 맨유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우리는 그 동안 맨유 리저브 팀이 올드 트라포드를 벗어나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을 이미 목도해왔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 머지 않아 퍼거슨 감독은 다음 라운드에서 1군 팀 선수를 가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2. 이청용
현재 볼턴 원더러스의 상황은 꽤 절망적이다. 클럽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달력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이청용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올 날을 체크하고 있다.

이청용이 한국대표팀 주치의를 만나고 영국으로 돌아오기만 해도 그것만으로도 그의 몸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생각하며 매우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2월에는 그가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난 이청용이 볼턴 스쿼드에 복귀했을 때 그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평가절하 할 수 없다. 난 “청이”가 볼턴이 강등을 피하는데 큰 자신감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데 내 목을 내놓고자 한다.

이청용은 2012년 오언 코일 감독 하에서 더욱 젊고, 기술적으로 재능이 풍부한 볼턴 측면에 짙은 색깔을 칠하게 될 것이다. 볼턴은 지난 몇 달 동안 겪었던 것처럼 허우적대지 않을 것이다.

3. 지동원
지동원이 신임 마틴 오닐 감독 하에서 정기적으로 선발 출전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닐 감독은 EPL에서 다년간 성공 보증 수표와 같은 자신만의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동원은 오닐 감독이 정기적으로 애용해왔던 스타일의 스트라이커에 정확히 부합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지동원에게 성공적인 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내 주장이 틀리기를 바란다. 내가 이 칼럼에서 수없이 말했듯이 선덜랜드가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부지런한 활약을 보여준 지동원에게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1월 이적 시장이 열린 후에도 현재 스쿼드의 대다수가 2012년에도 계속 남아 있다면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4. 박주영
아스널은 갑작스레 EPL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것은 박주영에게 좋은 소식이다.

아스널은 다음 몇 달 동안 3~4개의 대회에서 경합을 벌일 것 같다. 이는 박주영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난 박주영이 챔피언스리그 무대 경험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박주영의 유럽 축구 지식을 완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올해 말 이 칼럼에서 에미레이츠라는 그림의 더 큰 일부분으로서 박주영을 언급할 날이 오길 기대한다.

글= 마크 아일스 (‘볼턴뉴스’ 축구 팀장)
번역= 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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