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이민선 기자= 쿠웨이트로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경기였다. 분명 후반 중반까지 한국을 제압할 만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의 고란 투페그지치 감독은 “쿠웨이트에게 운이 부족했고, 한국 수비는 훌륭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쿠웨이트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에선에서 한국에 0-2 패배를 당했다. 후반전 20분까지는 한국을 완벽히 제압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한국의 기성용이 투입되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속히 변해 결국 패배를 기록했다.

고란 감독은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쿠웨이트에게는 운이 부족했다. 65분까지 쿠웨이트가 훨씬 더 잘 했다. 득점 기회 많았지만 많이 놓쳤다. 이길 만큼 잘 해줬다”며 경기 내용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쿠웨이트에서 날라온 현지 기자들은 패배의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겠는지 고란 감독에게 날이 선 질문을 했다. 한국에게 첫 번째 골을 허용한 이후 선수 교체의 타당성 여부, 앞으로 재계약 여부를 물었다. 고란 감독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재계약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슬쩍 넘겼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65분까지는 만족한다. 스트라이크 솔루션은 많지 않았다. 이게 축구다.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게 있다”고 답변했다. 또, 중요한 경기 때마다 쿠웨이트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오늘 서울에서 펼친 경기는 플레이 면에서 최고였다”고 칭찬하며, “아시안 컵에 오늘 밤 이야기를 나눌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피해갔다.

한편, 고란 감독은 한국의 수비에 대해 “65분 동안 쿠웨이트가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을 보면 한국의 수비가 훌륭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가, 이후 구체적인 문제를 묻는 질문에 한 발자국 물러서며 “특별히 한국 수비의 문제라기 보다 쿠웨이트의 스트라이커, 그리고 3명의 선수가 굉장히 빠른 공격을 펼쳤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사진=이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