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의 K GIRLS] '눈부신 각선미' 소녀시대는 패배의 여신?
입력 : 2012.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로마에는 빅토리아가 있고 그리스에는 니케가 있다. 신화 속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주는 여신이다. 치열한 싸움과 전투속에 승리를 가져다 준 그녀들의 모습처럼, K리그에도 승리를 가슴에 품고 기쁨을 등에 업고 날아든 여신들이 있다. 간혹, 패배의 여신으로 전락한 이들의 잔혹사도 있다. 누구였을까.


홈팀의 여신 카라 vs 통한의 여신 시스타
걸그룹 ‘카라’가 빅버드에 날아든 2010년 8월 28일(수원vs서울), 2010년 10월 9일(수원vs전남), 수원은 모두 승리를 거두며 카라는 당당히 승리의 여신으로 올라섰다. 한편 시스타는 2011년 10월 3일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에서 수원에 1-0 승리를 안겨준 승리의 여신이 되나 싶더니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으로 건너가 치른 FA컵 결승에서 홈팀 성남을 응원하며 수원에게 통한의 여신이 되었다. 이 경기에 패한 수원은 2012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자격을 성남에 내주었다.


홈팀응원? 원정팀응원? 누굴 위한 여신인가?
K리그에는 ‘티아라더비’ ‘러비더비’라 불리는 경기가 있다. 서울과 전북의 경기를 이르는 말이다. 2010년 4월4일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인 서울은 하프타임 쇼에 티아라를 초청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티아라가 선택한 무대의상은 연녹색과 검정색이 섞인 전북을 상징하는 옷이었다. 결과는 전북의 승. 그 이후, 티아라는 다시는 서울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취재는 뒷전, 마음을 홀리다
필자도 뭇 남성의 무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라, 보면 혹하고 설레고 가슴 뛰는 여인이 있기 마련이다. 정말 예뻤다. 그래서 뽑아봤다. NS윤지, 2011년 10월 23일 성남을 상대하는 서울의 홈경기가 시작되기 전 그라운드에 나온 NS윤지는 멀리서부터 빛이 났다. 2010년 11월 7일 빅버드에 나타난 한효주는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완벽한 뒷태로 마음을 홀렸지만, 수원에 1-5 참패를 선물하고 갔다. 그러나 예뻤다. 부산이 오랜만에 찾은 구덕운동장에는 소녀시대가 왔다. 경남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0-1의 패배를 안았다. 하지만 소녀시대가 왔다. 그런데 윤아가 없었다. 그래서 실패!


걸그룹과 여신, 가장 마초적인 구기종목 축구에 그녀들의 발걸음이 닿을 때 많은 이들은 환호하고 선수들은 몸을 풀며 흘끗 댄다. 그런 그녀들이 승리의 여신으로 자리를 잡는 것도, 그래서 특정 구단의 프렌차이즈 스타가 되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스타와 구단이 win-win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2012 K리그 개막 경기에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던 많은 스타들이 자취를 감췄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프로야구 시구 연예인들과는 대조적이다. 구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녀들이 흥행의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관심을 환기 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스타가 오면 언론이 보도하고 언론이 보도하면 대중이 보게 된다. 여신들이여 그라운드로 오라. 함께 K리그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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