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매년 일정한 시기가 되면 정기적으로 국내외 포털 뉴스를 장식하는 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전세계 스포츠 구단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높은 브랜드 가치와 달리 맨유의 부채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글레이저 일가가 맨유를 인수한 후 맨유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안팎의 의문이 컸다. 다수의 현지 팬들은 글레이저 일가가 막대한 빚을 내 맨유를 인수했고, 맨유의 자금이 그 부채를 탕감하는데 흘러 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양한 근거가 있지만, 맨유의 팬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최근 몇 년간 맨유의 선수 영입과 이적이다. 글레이저 일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이적시키며 막대한 돈을 챙겼다. 반면 영입에는 소극적이었다. 맨유는 몇 해 동안 ‘딱히 살 만한 선수가 없었다’, ‘축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유명주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은퇴했던 스콜스를 부활시켰다.
분노한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 일가에 대한 다양한 반대 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제 팬들의 분노와 우려가 조금 누그러질 것 같다. 맨유가 ‘잭팟’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이제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부채 구단’의 이미지를 지우는 것 역시 가능할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결코 머지 않은 미래에 부채를 해결할 재원이 마련됐다. 물론, 다시 다른 부채를 만들지 않는다는 전제하의 일이다.
맨유의 ‘잭팟’은 올 여름 터졌다. 바로 맨유의 붉은 가슴을 채운 유니폼 스폰서가 맨유의 구원자다. 새 시즌을 건너 뛰고 오는 2013/2014 시즌부터 맨유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쉐보레는 맨유와 7년간 계약을 했다.
계약 성사 당시 데이비드 길 사장은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지었는데, 자세한 금액을 들여다보면 그의 웃음이 진심에서 우러났음을 알 수 있다. 맨유와 쉐보레는 합의 하에 구체적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언론 및 기관들은 해당 금액이 7년간 최소 연간 평균 5,000만 파운드(약 88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려 900억 원에 가까운 액수다.
새 시즌까지 맨유의 가슴을 채우는 Aon이 2,000만 파운드를 지급하는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금액이다. 쉐보레는 7년간 총 3억7천만 파운드(약 6,600억원)를 맨유에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굳이 Aon과 비교하지 않아도 파격적인 금액이다. 맨유의 현재 부채가 4억 파운드를 약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에도 부채 탕감에 큰 도움이 된다. 맨유는 최근 뉴욕 증시 상장으로도 현금 수입을 올렸다.
이 기쁜 소식을 접한 맨유의 팬들은 빠르면 7년, 늦어도 15년 정도면 글레이저 일가로 인해 쌓인 부채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맨유의 골수 팬은 ‘두 개의 잭팟이 이번 여름에 터졌다’며 기뻐했다. 재정의 숨통이 트인 덕분인지 판 페르시의 영입까지 발표해 그 기쁨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축배는 금물이다. 벌써 글레이저 일가가 맨유의 미래 재정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더 큰 부채를 위한 숨 고르기일 뿐’이라는 냉소적 시각이다. 이제 맨유에게 필요한 잭팟은 유명 선수의 계약, 대형 스폰서, 주식 상장 따위가 아닌 듯 하다. 축구는 결코 돈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돈이 도움은 된다. 올드 트라포드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작은 힌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김동환
사진. 글레이저 일가와 데이비드 길 사장(아래)ⓒ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하지만 높은 브랜드 가치와 달리 맨유의 부채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글레이저 일가가 맨유를 인수한 후 맨유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안팎의 의문이 컸다. 다수의 현지 팬들은 글레이저 일가가 막대한 빚을 내 맨유를 인수했고, 맨유의 자금이 그 부채를 탕감하는데 흘러 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노한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 일가에 대한 다양한 반대 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제 팬들의 분노와 우려가 조금 누그러질 것 같다. 맨유가 ‘잭팟’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이제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부채 구단’의 이미지를 지우는 것 역시 가능할 것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결코 머지 않은 미래에 부채를 해결할 재원이 마련됐다. 물론, 다시 다른 부채를 만들지 않는다는 전제하의 일이다.
맨유의 ‘잭팟’은 올 여름 터졌다. 바로 맨유의 붉은 가슴을 채운 유니폼 스폰서가 맨유의 구원자다. 새 시즌을 건너 뛰고 오는 2013/2014 시즌부터 맨유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쉐보레는 맨유와 7년간 계약을 했다.
계약 성사 당시 데이비드 길 사장은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지었는데, 자세한 금액을 들여다보면 그의 웃음이 진심에서 우러났음을 알 수 있다. 맨유와 쉐보레는 합의 하에 구체적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과 미국의 언론 및 기관들은 해당 금액이 7년간 최소 연간 평균 5,000만 파운드(약 885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려 900억 원에 가까운 액수다.
새 시즌까지 맨유의 가슴을 채우는 Aon이 2,000만 파운드를 지급하는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금액이다. 쉐보레는 7년간 총 3억7천만 파운드(약 6,600억원)를 맨유에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굳이 Aon과 비교하지 않아도 파격적인 금액이다. 맨유의 현재 부채가 4억 파운드를 약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에도 부채 탕감에 큰 도움이 된다. 맨유는 최근 뉴욕 증시 상장으로도 현금 수입을 올렸다.
이 기쁜 소식을 접한 맨유의 팬들은 빠르면 7년, 늦어도 15년 정도면 글레이저 일가로 인해 쌓인 부채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맨유의 골수 팬은 ‘두 개의 잭팟이 이번 여름에 터졌다’며 기뻐했다. 재정의 숨통이 트인 덕분인지 판 페르시의 영입까지 발표해 그 기쁨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축배는 금물이다. 벌써 글레이저 일가가 맨유의 미래 재정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더 큰 부채를 위한 숨 고르기일 뿐’이라는 냉소적 시각이다. 이제 맨유에게 필요한 잭팟은 유명 선수의 계약, 대형 스폰서, 주식 상장 따위가 아닌 듯 하다. 축구는 결코 돈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돈이 도움은 된다. 올드 트라포드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작은 힌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김동환
사진. 글레이저 일가와 데이비드 길 사장(아래)ⓒ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