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웠던 '풀타임' 박주영, 적응 완료...GK 선방 아쉬워
입력 : 2012.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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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셀타 비고 공격수 박주영(27)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라나다 원정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박주영은 이아고 아스파스와 함께 셀타의 투톱으로 나섰다. 좌우 측면에 미하엘 크론델리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합세해 4명이 공격을 주도했다. 기회는 주로 아스파스에게 향했다. 탁월한 개인 기술과 왼발 슈팅, 예리한 침투에 이은 헤딩 능력이 탁월한 셀타 에이스 아스파스는 이날 만회골도 기록하며 만점활약을 펼쳤다.

아스파스의 움직임이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박주영 덕분이었다. 박주영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그라나다 수비를 끌고 다녔다. 아스파스가 전반 20분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득점하던 상황에서도 빈 공간으로 움직이며 아스파스로 향할 수 있는 수비를 제어시켰다. 아스파스에 찾아온 몇 차례 헤딩 슈팅 기회에서도 그라나다 수비진의 움직임을 묶어놨다.

대부분의 프리킥 기회도 아스파스에 돌아갔지만 후반 중반 이후에는 박주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8분 오른발 중거리슈팅, 후반 10분 문전 헤딩 슈팅, 후반 40분 문전 논스톱 슈팅과 후반 43분 왼발 대각선 슈팅은 모두 위협적이었다.

박주영은 이날 총 4개의 슈팅과 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3차례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좋은 패스도 연결했다. 전반 종료 직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보르하 오우비냐의 슈팅도 토뇨의 선방에 걸렸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그라나다가 기록한 두 골에 모두 기여한 레프트백 시케이라와 공격수 가브리엘 토르제와 더불어 골키퍼 셀타의 수 많은 기회를 저지한 토뇨 골키퍼였다. 토뇨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박주영은 이날 충분히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친분은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덴마크 윙어 크론델리와 스페인 공격수 토니는 이날 박주영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해주었다. 박주영은 팀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녹아들며 라리가 무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박주영은 이날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그리고 전술적으로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였다.

유일한 아쉬움은 아스파스와 공을 주고 받는 빈도가 적었던 것이다. 탁월한 개인 기술을 갖춘 아스파스는 홀로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파코 에레라 감독이 최근 팀 전술 훈련에서 둘의 콤비네이션을 집중 지시하고 있다. 향후 경기력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셀타의 일정은 험난하다. 6라운드에서 FC 바르셀로나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간 세비야와 7라운드에 맞붙고, 이후 레알 마드리드,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와 갈리시아 더비, FC 바르셀로나전이 이어진다. 매 경기가 전쟁이다. 박주영이 앞으로 이어질 지옥의 일정에서 얼만큼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Santiago Perez/Sporta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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