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발언 논란' 호지슨, ''퍼디낸드에게 사과한다''
입력 : 2012.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지하철에서 일행과 나눈 부적절한 대화 때문에 논란을 일으킨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65)이 대화의 소재가 됐던 리오 퍼디낸드(3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호지슨은 지난 3일 열린 아스널과 올림피아코스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으로 향하던 중 일행과 무방비하게 나눈 대화가 기사화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호지슨이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던 퍼디낸드에 관해 대표팀 경력이 끝났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호지슨은 4일 월드컵 예선에 나설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퍼디낸드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그를 만나 사과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한 선수를 쓰지 않겠다고 표현하는 건 절대 안 된다"며 "오늘 리오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며 빗나간 대화가 그런 식으로 보도된 데 대해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호지슨은 "나는 리오의 대표팀 경력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바보같이 인정은 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퍼디낸드를 이번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을 거라 밝힌 것에 대해 나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건이 리오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고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있다. 그런 오해만은 피하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발표된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도 퍼디낸드의 이름은 없었다. 존 테리의 대표팀 은퇴로 빈자리는 2010년 이후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없었던 라이언 쇼크로스(25, 스토크 시티)에게 돌아갔다. 퍼디낸드는 올여름 유로 2012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호지슨은 "인간으로서나 선수로서나 퍼디낸드를 무척 존중한다"며 "누군가의 경력이 끝났다고 말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는 유로 대회 당시 선발했던 선수들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퍼디낸드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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