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테헤란(이란)] 윤진만 기자= ‘독립투사’ 박종우(23, 부산 아이파크)가 ‘독도 세레머니’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결정이 미뤄진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박종우는 14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페이칸 훈련장에서 이란전 대비 훈련을 마치고 “내가 이란전에 맞춰 준비한 게 있다. 징계 때문에 그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몸 상태가 좋다. 정신적으로도 좋아지고 있다”라며 ‘멘붕(멘탈 붕괴)’에서 벗어나는 중이라는 걸 알렸다. “선발 출전 확률이 60~70% 정도 되는 것 같다. 경기에 안 나가도 나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종우는 지난 8월 일본과의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을 승리로 마치고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들고 ‘독도 세레머니’를 펼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상 조사를 지시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런 논란에도 동메달 연금을 수여한다고 공표하고, 병무청도 올림픽 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을 그대로 실행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국내에선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만에 하나 FIFA가 지난 5일 일정기간 A매치 정지와 같은 징계를 내렸다면 박종우는 어렵게 잡은 이란전 선발 기회를 놓칠 뻔했다. 이란전 결장은 한 경기 출전 정지를 넘어 사상 첫 월드컵 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게 자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에 대해 “오히려 연기된 게 좋은 거 아닌가 싶다. 징계가 나거나 다른 쪽으로 결정이 나면 선수가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큰 문제가 없다. 훈련, 숙소 생활을 잘하고 있다”라고 중용 의지를 내비쳤다.

박종우는 "관심보다 경기가 중요하다"며 "우즈벡전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경기에는 좋은 활약으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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