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외면한 마가트, 볼프스 팬이 외면
입력 : 2012.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볼프스부르크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지금 뿌린대로 거두고 있다.

마가트 감독은 2010년 여름과 2011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소속 미드필더 구자철(23, 현 아우크스부르크)의 임대 요구를 외면했다. 제한된 출전 시간만 부여하면서 앞길을 막는다는 이유로 국내 축구팬의 원성이 자자했다. 극적으로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떠나 2011/2012 시즌 하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망정이지 이 이적도 막았다면 구자철은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 자명하다.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 마가트 감독이 외면을 받는다. 리그 최하위 성적(1승 2무 5패) 때문에 볼프스부르크 팬들의 비난을 산다. 지난 2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0-2로 패하고 “마가트 퇴진하라!”는 홈관중의 원성을 들었다. 2009년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던 마가트 감독은 3년 만에 패장, 구시대적 인물 등 부정적 이미지를 다 덮어썼다.

독일 언론에선 연일 경질설을 보도한다. 비단 부진한 성적 때문이 아니다. 팀 성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독-선수간 유대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장직도 겸임하는 마가트 감독은 지난 18개월 동안 약 1,000억 원을 들여 21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양산했다. 감독의 주문이 선수들에게 먹혀들지 않고, 선수간에도 파벌이 생겼다. 수비수 날두는 “우리는 하나가 되지 못한다”고 했고, 미드필더 토마스 칼렌베리는 “개인 기술이 좋은 선수는 많지만, 팀으로선 최악이다”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대다수 유럽 구단에 이런 일이 생기면 9할 이상은 감독 경질로 이어진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르시아 산츠 볼프스부르크 회장은 “마가트 자리는 안전하다”며 두터운 신임을 보내고 있다. 팬들의 퇴진 운동에도 감독 선임 및 경질권을 손에 쥔 구단에서 내칠 생각이 없다. 마가트 감독은 “팬들의 실망을 이해한다”면서도 “팀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팀을 이끌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마가트 감독은 오는 27일 뒤셀도르프 원정을 앞두고 구단 수뇌부와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경질 여부가 가려진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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