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바르사전, 박주영에게 짧기만 했던 10분
입력 : 2012.1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바르셀로나(스페인)] 이민선 기자= 박주영으로서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반전 있는 스토리를 써야 했지만 그에게 주어진 10분은 너무 짧았다.

박주영은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FC바르셀로나전에서 후반 35분에 투입됐다. 셀타 비고가 1-3으로 뒤진 시점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분이었지만 상대는 프리메라리가 최강 바르셀로나. 그들을 상대로 주어진 10분은 매우 짧을 수밖에 없었다.

애초 파코 에레라 감독은 일찌감치 박주영을 투입할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박주영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후반 19분 바르셀로나의 조르디 알바가 완벽한 오프사이드 골을 넣고 바르셀로나가 3-1로 앞서 나가자, 에레라 감독은 박주영의 포지션 경쟁자인 베르마호를 빼고 미드필더 엔리케 데 루카스를 투입했다.

이후 45분간 몸만 풀 것 같았던 박주영에게 후반 35분경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남은 시간은 10여분. 추가 시간을 포함해도 12~13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한 번의 기회에서 골을 성공시켜야 했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골 기회를 얻는 듯 했다. 왼쪽 측면을 타고 셀타 비고 동료가 역습을 펼치는 상황에서 박주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르셀로나 수비수를 떨어뜨리고 무인지경에 서 있었던 것. 하지만 공은 투입되지 않았고 동료의 무리한 슈팅에 허망하게 서 있어야 했다. 박주영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이후 박주영은 거의 골 기회를 갖지 못했다. 41분 역습 상황에서 두 번째 볼 터치를 했으나 바르셀로나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돌파하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강한 압박에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추가 시간이 진행됐지만 박주영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는 시간이었다.

이날 ‘박주영의 10분’은 실망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고개를 떨굴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에레라 감독의 신임이 두텁기 때문이다. 에레라 감독과 긴 시간 동안 만남을 가졌던 김용갑 전 광저우 헝다 수석 코치는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에레라 감독이 박주영을 어떻게 활용할 지 나에게 전술도를 그려가며 설명해줬다. 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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