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골 훔치고 감독 마음 잡아라
입력 : 2012.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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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어느 덧 11월이다. 스페인 무대에 새둥지를 튼 박주영(27)과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무대로 5년 만에 돌아온 셀타비고 모두 수확을 거둬야 할 시점이다.

셀타는 오는 11일 자정(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캄포 데 풋볼 데 바예카스를 방문해 라요 바예카노와 ‘2012/2013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근 4차례 공식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 빠진 셀타는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셀타는 지난달 6일 치른 세비야와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한 달동안 실망스런 시간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는 점이 변명이 될 수 있었지만, 2부리그팀 알메리아에 당한 코파델레이 패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박주영은 셀타가 승리를 잊고 지낸 기간 치른 세 차례 라리가 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 이케르 카시야스를 놀라게 한 헤딩 슈팅을 작렬한 것 외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 참가 이후 얻은 부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알메리아와의 경기에선 90분을 뛰었지만 선제골 허용 이후 동료 선수의 퇴장으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주영은 지난 한 달간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박주영에 대한 신뢰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박주영, 선발 출전 기회 살려야 한다

주전 경쟁자 마리오 베르메호가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와 갈리시아 더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연속골을 기록했지만 라요 바예카노전에는 박주영이 선발 공격수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베르메호가 골맛을 보긴했지만 팀 플레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이아고 아스파스의 짝으로 박주영이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메호는 올시즌 3골을 기록 중이지만 경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셀타는 올시즌 원정 경기에서 5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5경기에서 11골을 내줬고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결과를 바꾸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라요 바예카노전은 무엇보다 결과가 필요한 경기다.

에레라 감독은 라요 바예카노와 원정 경기에 아스파스와 박주영의 투톱 조합을 시험할 수 있다. 그리고 박주영에겐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바예카노전 이후 이어질 마요르카전, 사라고사전, 레반테전은 모두 셀타가 승점을 얻어야 하는 팀들이다. 바예카노전의 활약에 따라 박주영의 입지가 결정될 것이다.

에레라 감독은 “내 머리 속에 공격수 영입에 대한 생각은 없다. 11월 말까지 지켜볼 것이다. 그때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이 11월 안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셀타는 새로운 선수를 찾아보게 될 것이다. 박주영은 1년 임대로 영입된 선수다. 셀타는 박주영을 오래 기다려줄 생각이 없다.

바예카노전에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당분간 안정적으로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헤타페전 데뷔골 이후 박주영은 그라나다전과 세비야전에 선발 선수로 뛰었다. 바예카노는 현재 라리가 11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에스파뇰, 바르셀로나, 라스팔마스에 3연패를 당했지만 지난주말 말라가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라요 공략 기대하는 이유
라요 바예카노는 홈에서 강하다. 5차례 홈경기 중 2승 1무 2패를 기록 중인데, 두 번의 패배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당한 것이다. 반면 원정 경기에선 셀타와 사정이 비슷하다. 4연패를 당하다 지난주말 말라가 원정에서 첫 승을 거뒀다. 여러모로 셀타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

박주영에게 희소식이라면 라요가 10라운드까지 라리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내준 팀이라는 사실이다. 라요는 10경기에서 23골을 실점했다. 잔류에 성공한 2011/2012시즌에도 73실점으로 20개 클럽 중 가장 많은 골을 내준 바 있다. 강등을 당한 스포르팅 히혼(69실점), 라싱 산탄데르(63실점) 보다 실점이 많았다.

라요는 대부분의 라리가 클럽들처럼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데, 하비 푸에고와 로베르토 트라스오라스로 구성된 중앙 미드필드진의 수비력이 견고하지 못하며, 센터백 콤비 로드리와 라바카의 스피드가 빠르지 않다. 플레이의 무게중심이 전방에 쏠려있다. 2선과 전방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활기찬 플레이가 강점인 박주영은 충분히 라요의 수비 그물을 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최근 전적으로 보면 셀타가 우세하다. 2009/2010시즌과 2010/2011시즌 세군다리가에서 벌인 4차례 맞대결에서 셀타는 2승 2무로 앞섰다. 하지만 라리가에서 벌인 대결에선 002년 홈에서 0-1로 패한 바 있다. 라요 원정에서 2연승을 기록 중인 셀타는 이번 경기에서 올시즌 원정 경기 패배 행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사진=ⓒSantiago Perez/Sporta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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