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신태용과 박항서의 블랙코미디
입력 : 2012.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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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파주] 한준 기자= 파주NFC에서 열린 프로페셔널코치스그룹(PCG) 세미나 현장은 오는 12월 3일 열릴 K리그 시상식만큼이나 화려했다. 참석 지도자 면면만 본다면 오히려 K리그 시상식 당일보다 화려할지 모른다.

P급 및 A급 지도자 강습회 현장에 한국 축구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PCG 세미나가 동시에 열려 P급 및 A급 라이센스 교육 과정에 있는 지도자들 뿐 아니라 P급 라이센스 보유 감독들도 참석해 어느 때보다 화려한 강연이 됐다.

2012 런던 올림픽의 영웅 홍명보 감독과 이케다 세이코 코치가 강사로 등장했고,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신태용, 박항서, 서정원, 김현석, 최덕주 등 현직 프로 지도자들이 수강생으로 자리했다.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과 이광종 U-20 대표팀 감독, 최문식 U-17 대표팀 감독,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및 김태영, 고정운, 박건하, 최진철 등 현역 대표 스타 출신 새내기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지도자들의 모임이지만 분위기는 유쾌하고 화기애애했다. 길고 지루할 수 있는 ‘학습 현장’이었지만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간 지도자들은 쉬는 시간마다 환하게 웃고 수다를 나눴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축구계 선후배들은 서로 농담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강사로 나선 세이고 코치는 수강생 박건하 코치와 함께 올림픽 팀 코칭 스태프였다. 강의가 끝난 뒤 박 코치를 만난 세이고 코치는 서투른 한국어로 “학생!”이라 부르더니 “스터디 하드!”라는 더욱 어색한 영어로 말을 건넸다. 지도자 단체복을 입고 합숙 중인 박 코치는 멋쩍게 웃으며 필통과 수첩을 옆구리에 낀 채 자리를 떴다.

하이라이트는 신태용 성남 감독과 박항서 상주 감독의 대화였다. 신 감독은 박 감독보다 11살이나 어리지만 먼저 “상주가 스플릿 라운드에 빠져서 두 경기 분 승리수당이 날아갔다. 그래서 올겨울이 더 춥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박 감독은 “우리가 안 빠졌어도 수당은 없었을 것”이라며 응수했다. 둘의 유쾌한 환담 모습을 촬영하자 박 감독은 “우리 별로 안친해요”라면서도 얼싸안고 포즈를 취했다.

신 감독은 “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보면 이론적으로는 놓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것들을 배우게 돼서 좋다”며 이번 세미나가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유소년 대표팀을 이끌었던 FIFA 강사 리차드 베이트를 비롯해 잉글랜드축구협회 강사 폴 스몰리, 조영증 파주NFC 센터장, 피지컬 강사 개리 필립스 등이 참가 중이다.

PCG 세미나는 27일까지 진행되며, 2012 P급 지도자 강습회는 지난 11월 21일 파주NFC에서 시작해 30일까지 열린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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