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불륜 커플 홍상수-김민희 커리어가 또 하나 추가됐다. 해외를 중심으로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다.
25일 해외 배급사인 (주)화인컷에 따르면 제62회 히혼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영화 '수유천'이 최우수 작품상과 김민희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수유천’은 촌극제가 열리는 한 여대에서 벌어지는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여대 강사 전임(김민희 분)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겸 연출가인 삼촌(권해효 분)에게 대학에서 연극을 연출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촌극하는 학생들 사이에 스캔들적인 사건이 하나 일어나고, 전임과 외삼촌은 그 사건에 가볍게 끼어들게 된다.
히혼국제영화제는 1963년부터 스페인 북서부 항구도시 히혼에서 해마다 열리는 유서 깊은 영화제로, '수유천'은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도 김민희 배우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그동안 히혼국제영화제에서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최우수 작품상 수상),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여우주연상 수상), '강변호텔'(2018,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6년, 22살 연상인 홍상수 감독과 불륜에 휩싸이며 본격적인 해외 활동에 나선 김민희는 지금껏 홍상수 감독의 작품 외에는 다른 작품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이 협업한 영화는 모두 15편.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서만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민희는 이번 ‘수유천’에서도 여주인공 전임 연기는 물론 제작실장을 맡아 연인 홍상수 감독을 도왔다.
국내서의 싸늘한 시선은 계속되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 두 사람의 커리어는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20년 뉴욕타임스 The New York Times 21세기 위대한 배우 25인에도 포함됐다.
이번 작품 '수유천'으로도 이미 트로피를 수상한 바 있다. 제77회 로카르노 영화제 측은 지난 8월 ‘수유천’의 김민희에게 최우수 연기상을 안겼다. 당시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손을 꼭 맞잡은 뒤 시상대에 올랐다.
김민희는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 저는 당신의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공개적으로 애정을 내비쳤다. 자리로 돌아와서는 쑥스러운듯 홍상수 감독의 손을 꼭 잡고 머리를 기대는 등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여전히 국내 공식석상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해외 공식석상에서 변함없는 애정전선을 자랑하는 두 사람. 커리어까지 문제 없이 쌓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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