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원톱 실험, ''투자 가치 있다''
입력 : 2013.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최강희호의 원톱은 이동국(34, 전북 현대)과 박주영(28, 셀타 비고)이 맡고 있다. 다른 공격수는 원톱 자원으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A매치 평가전은 승패와 함께 테스트에 의미가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21, 함부르크 SV)이라면 최강희호 제3의 원톱으로도 점검하기 충분하다.

말 그대로 손세이셔널(손흥민의 손과 센세이셔널의 합성어)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이 최강희호도 흔들고 있다. 손흥민의 기세에 최강희호의 전술도 바뀔 분위기다.

손흥민은 기성용(24, 스완지 시티)과 함께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분데스리가 19라운드까지 7골 1도움을 올리며 득점 순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크로아티아전(2월 6일, 영국 런던)을 앞둔 최강희 감독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30일 출국한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기대한다.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 가능하다”며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현재의 경기력을 발휘하길 바랐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을 한 뒤 손흥민이 뛸 최적의 위치를 찾을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이동국, 박주영과의 투톱 파트너나 기존대로 측면 기용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손흥민의 빠른 발과 돌파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능력은 원톱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원톱은 포스트 플레이와 탁월한 골 결정력이 요구된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이 부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원톱으로 기용되는 이유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문전에서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슈팅을 날리며 마무리한다. 지난 27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보여준 득점 장면은 그의 특징을 잘 나타낸 장면이다.

손흥민은 플레이 스타일상 몸싸움보다는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파고든다. 원톱이 요구하는 전방에서의 포스트 플레이는 요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볼이 있는 곳을 본능적으로 안다. 몸싸움 대신 볼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다. 브레멘전서 재빠른 위치 선정으로 볼 다툼에서 이긴 뒤 데니스 아오고의 골을 돕는 장면이 예다.

월드컵 본선을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술로 상대를 무너뜨려야 한다. 지금까지 치른 4번의 최종예선 경기로 대표팀의 강약점은 상대에게 파악됐다. 새로운 무기 장착을 위해서라도 크로아티아전서 손흥민의 원톱 실험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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