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던 측면 수비, 크로아티아전서 찾나
입력 : 2013.0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A대표팀을 이끌던 조광래 감독은 좌우 측면 수비요원 부재에 고민했다. 2011년 말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받은 최강희 감독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여 동안 많은 선수를 좌우 측면에 기용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4경기 남겨두고 이제 그 답을 찾으려 한다. 6일 크로아티아전이 답을 찾는 경기다. 최강희 감독은 “가능하면 크로아티아전에 나선 대표팀으로 최종예선 4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이 지난 1년 간의 선수 선발을 통해 옥석을 가린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측면 수비에는 좌우에 각각 2명씩 선발했다. 신광훈(포항), 최철순(상주)은 오른쪽이고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최재수(수원)는 왼쪽이다. 신광훈과 윤석영이 주전 경쟁에 앞서는 가운데 최철순과 최재수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윤석영은 프리미어리그 취업비자 관계로 제외돼 크로아티아전에는 신광훈, 최철순, 최재수 등 3명만 나서게 됐다.

신광훈과 최철순은 2008년 여름부터 2010년 여름까지 2년간 전북에서 측면 전쟁을 벌였다. 당시 승자는 신광훈이었다. 경쟁에서 밀린 최철순은 슬럼프를 겪는 듯했지만 지난해 여름 군입대 뒤 제 모습을 되찾았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 신광훈과 최철순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재미를 봤다. 대표팀에서도 두 선수간의 선의의 경쟁이 측면의 강화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최재수는 윤석영의 제외로 선발 출전이 유력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최철순은 좌우 측면 수비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정수(알 사드),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도 측면 수비를 맡을 수 있다. 윤석영도 최종예선 때 돌아올 수 있다. 경쟁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크로아티아전에 나서는 신광훈, 최재수, 최철순은 저마다의 장점을 갖고 있다. 신광훈은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가 뛰어나다. 최재수는 빠른 스피드에 날카로운 왼발킥이 돋보인다. 프리킥, 코너킥을 전담할 만큼 킥 정확도가 높다. 최철순은 U-20 대표팀 시절 중앙 수비수를 맡았을 만큼 뛰어난 수비력에 넘치는 체력이 강점이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이들을 고루 기용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는 다리요 스르나(샤흐타르 도네츠크),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등 정상급 측면 요원들이 있다. 측면 수비요원들의 기량 및 전술 운용 능력을 점검하기 충분하다. 최강희 감독이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2년 동안 대표팀의 딜레마였던 측면 수비요원을 정리할 지 기대된다.


사진=신광훈-최재수-최철순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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