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내 제자”… 기성용, 호랑이 코치로 변한 사연
입력 : 2013.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김성민 기자= A대표팀에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이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의 개인 코치로 등장했다.

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 대비해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이다.

경기를 5일 앞둔 21일에도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에 매진 했다. 그런데 예정된 훈련 시간이 끝났지만 특훈을 하는 두 명이 있다. 기성용과 지동원이었다.

둘은 훈련이 끝난 후에도 따로 남아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 기성용이 골대를 향해 코너킥, 프리킥을 올리면 지동원이 골대 앞에서 다양한 슈팅으로 볼을 맞혔다. 기성용은 쉴 새 없이 킥을 찼고, 지동원은 선배의 ‘택배 크로스’를 머리와 다리에 맞히는데 집중했다.

계속된 훈련에 지동원은 지친 모습을 보였고, 결국에는 그만하자는 신호도 보냈다. 하지만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신한 기성용은 냉정했다. 준비된 볼이 다 떨어지면 지동원에게 볼을 모으라고 한 뒤 다시 킥을 했다. 지동원으로서는 2시간 훈련 뒤에도 특훈을 하는 선배가 야속하게 보였을 것이다.

어느 정도 코너킥, 프리킥 훈련을 하자 이번에는 수비수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도 이뤄졌다. 중앙에서 기성용이 빠르게 때로는 길게 지동원에게 패스하면 지동원은 재빨리 달려가 슈팅했다.

30분 정도 진행된 둘만의 특훈은 골 감각을 올리겠다는 기성용의 의도였다. 기성용은 “지동원은 내 제자다. 믿기 어렵겠지만 1991년생이기에 충분히 추가 훈련을 해도 될 체력을 갖고 있다”고 더 많은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지동원은 “성용 형은 무섭다. 원하는 플레이가 나올 때까지 계속 크로스를 올렸다”면서도 “아직 시차적응이 안돼서 몸이 무거운 감이 있었지만 성용 형 덕분에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기성용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기성용과 지동원의 훈련이 당장 대표팀 전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둘의 훈련은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을 보이고, 정신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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