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월드컵 예선 ‘단두대 매치’ 잔혹史
입력 : 2013.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한국축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에 고비를 맞았다. 최종예선 A조 2위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만, 승점 차가 많이 나지 않아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혹자는 이를 두고 위기라 표현한다. 감독의 명운이 달린 단두대 매치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한국축구가 언제나 월드컵 예선에서 순항한 것은 아니다. 항상 고비를 맞았고, 슬기롭게 넘기며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을 달렸다.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에서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정리했다.

▲ 말레이시아 원정 패배로 문정식 감독 해임
1985년 3월 2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네팔과의 1차예선 1차전을 2-0으로 이겼으나 3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 원정경기를 0-1로 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차예선 통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문정식 감독을 경질하고 김정남 코치를 감독으로 올렸다.

김정남 체제 하에서 안정을 찾은 한국은 4월 6일 네팔과의 홈경기를 4-0으로 승리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5월 19일 말레이시아와의 1차예선 최종전 홈경기도 박창선, 조민국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2차예선에 올랐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2차예선을 2-0, 4-1로 승리했다. 한일전으로 열린 최종예선도 2-1, 1-0으로 승리하며 3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 월드컵행 위기, 도하의 기적으로 기사회생
한국은 1994년 미국 월드컵 D조 예선 1위로 최종예선에 올랐고 카타르 도하에서 6개 팀 풀리그로 최종예선을 치렀다. 북한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한국은 승점 4점으로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이상 승점 5점)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이대로 예선이 종료되면 본선행에 실패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북한을 3-0으로 이겼다. 사우디도 최종전 상대인 이란에 승리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일본이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라크에 2-1로 앞서고 있어 한국은 본선행에 실패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가 2-2 동점골을 넣었고, 승점 1점 차로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바뀌었다.

▲ 최약체 몰디브 넘고 최종예선행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 2차예선에서 5경기에서 3승 2무를 거뒀으나 최약체 몰디브 원정에서 비긴 것이 문제였다. 이로 인해 레바논에 승점 1점 차로 쫓겼고, 2004년 11월 홈에서 열린 몰디브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한국은 몰디브를 상대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으나 후반 20분 김두현의 중거리슛과 후반 34분 이동국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최종예선에 올랐고 월드컵으로의 순항을 시작했다.

▲ 레바논 트라우마, 쿠웨이트전 앞두고 긴장
2012년 2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앞두고 위기가 왔다. 승점 10점으로 조 선두를 지켰으나 레바논 원정 패배로 레바논과 승점이 같은 불안한 1위였다. 쿠웨이트에 비겨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에 갈 수 있었으나, 레바논전 패배 후유증으로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전에 이동국 이근호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하며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지난해 2월 한국-쿠웨이트전 모습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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