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대표팀에 꼭 필요한 이유
입력 : 2013.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 지난 26일 밤 대한민국은 A대표팀의 짜릿한 승리에 열광했다. 그리고 그 뒤엔 ‘명품 조연’ 이동국(34, 전북현대)이 있었다.

이동국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5차전 홈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물론 이날 경기의 영웅은 극적인 추가골을 넣은 손흥민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최고참’인 이동국의 숨은 활약이 없었다면 역전골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동국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지 않았다면 손흥민에게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손흥민 자신도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사실 내 골은 동국이 형의 골이나 다름 없다. 난 그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동국의 기여도는 컸다.

경기가 풀리지 않던 후반 흐름을 바꿔낸 선수도 이동국이다. 영국 로이터 통신도 “한국은 이동국이 투입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승리 할 수 있었”며 이동국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이동국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다. 후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하자 선수들은 격양됐고, 마음만 앞선 모습을 보였다. 이때 이동국은 경기장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대표팀에는 손흥민, 김신욱 등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았기에 이동국의 역할은 더욱 절실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치르는 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최근 대표 차출을 놓고 회의적인 여론에 휩싸였던 이동국이다. 그러나 대표팀 운영은 일반 클럽 운영과는 분명히 다르다. 각자 다른 팀에서 뛰던 스타들이 모인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 점이야말로 이동국의 숨은 리더십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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