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FINAL] '전반-역적, 후반-영웅'...로번이 끝냈다
입력 : 2013.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많은 사람들이 이번 결승을 앞두고 골을 넣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줬는데..."

사상 최초로 독일 클럽간 맞대결로 열린 2012/2013시즌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무대의 주인공은 1골1도움의 활약을 펼친 아르연 로번(29,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로번으로선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한 판이었다. 전반 내용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첼시를 상대로 겪었던 '결승전 악몽'이 되풀이 되는 듯 했다. 전반에만 결정적인 찬스를 3번이나 놓쳤고 그렇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후반전에 나선 로번은 후반 15분 마리오 만추키치의 선제골을 돕더니 후반 44분에는 그간의 한을 모두 날리는 결승골을 작렬하며 결국 우승의 최고 수훈갑이 됐다.

로벤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 1골1도움의 활약 속에 도르트문트를 2-1로 물리치고 팀에 우승을 안겼다.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골과 다름 없는 찬스를 전반 3번이나 놓쳤다. 로번으로선 지난 시즌 첼시를 만나 15개의 슈팅을 퍼부으면서도 골을 넣지 못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억이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2009/201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인터 밀란을 상대로 팀 내 가장 많은 7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로번이기에 전반의 플레이엔 아쉬움은 더 컸다. 심지어 전반 막판에 날린 회심의 슈팅은 로만 바이덴펠러 골키퍼의 얼굴에 막혀 무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은 달랐다. 후반 15분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로 상대 오른쪽을 파고든 로번은 낮은 크로스로 만추키치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 선제골을 도우며 반전의 시동을 걸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3분 일카이 귄도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균형을 내줬지만 그들에겐 예열을 마친 로번이 있었다. 이날 여러 찬스를 놓쳤던 로번에게 후반 44분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고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문전으로 쇄도하며 프랑크 리베리가 내준 공을 잡아챈 로번은 특유의 스피드로 수비를 따돌리고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갈랐다. 결승전에만 서면 고개를 숙였던 로번이 삼세번째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후반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로번은 영국 텔레그라프가 매긴 평점에서 8점을 받으며 최고 수훈갑이 됐고 UEFA가 선정한 결승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감정이 복받친 로번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기 전 나에게 오늘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어 줬다. 전반에 많은 찬스를 놓쳤는데 마지막 기회가 왔고 그것을 성공시킬 수 있어 기뻤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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