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런던(영국)] 김성민 기자= 몇 일째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언제 그랬냐는듯 그쳤고 뺨을 때리고 지나가던 차가운 바람은 그새 종적을 감췄다. ‘축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웸블리의 여신은 런던 특유의 날씨도 바꿔 놓으며 자신을 찾아온 독일 손님들을 맞이했다.
지난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가졌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아르언 로번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번 시즌 ‘빅이어’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독일인들의 축제였다. ‘축구 종가’인 영국, 그것도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 구장의 주인은 영국 축구팬들이 아닌 독일 축구팬들이었다. 이날 웸블리 구장의 모든 환경은 독일 축구팬들을 위해 영점 조준됐다. 웸블리 구장을 잇는 웸블리 파크 역에서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 방송이 흘러나왔고, 경기장 입구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독일인 자원봉사자들이 즐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영국 축구팬들은 자신의 앞마당에서 열리는 '남의 잔치'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러한 궁금증이 들었다. 영국 축구팬들은 어떤 팀을 응원할까?
사실 영국 축구팬들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자국 팀이 올라오지 못해도 그리 개의치 않는다. 영국 축구팬들은 자국 리그에서 좋아하는 팀들이 확고히 나누어지기에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자국리그의 다른 팀이 결승전에 오르는 것은 절대 반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이는 영국 축구판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경기 전 단독으로 만난 영국 축구 전문지인 ‘월드 사커’의 편집장도 “2010/2011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을때 웸블리에는 영국 축구팬이 없었다. 단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만 있었을 뿐이다”라며 영국 축구팬들의 '질투설'에 힘을 실었다.
기자도 이러한 사실을 웸블리 현장에서 바로 확인했다. 기자는 경기장 주변의 모습을 담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던 중,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의 가면을 쓴 팬을 포착했다. 그리고 그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독일 축구팬이 아닌 영국 축구팬이었다. 자신을 영국 런던에 살고 있으며 아스널의 광팬이라고 밝힌 데이비드 마크씨는 “물론 나는 아스널의 팬이다. 하지만 축구팬으로 이런 멋진 경기를 가까이 두고서도 보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운을 뗀 후 “내가 도르트문트를 응원하는 이유는 도르트문트가 더욱 매력적인 팀이기 때문이다. 스타플레이어로만 구성된 바이에른보다 짜임새 있는 도르트문트가 훨씬 맘에 든다”며 도르트문트의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도르트문트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영국 축구팬은 데이비드 마크뿐만이 아니다.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 중 꽤 많은 이가 영국 축구팬들이었다. 이들 중엔, 첼시, 리버풀, 토트넘등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고, 그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도르트문트에게 기적이 있기를 바란다”며 도르트문트를 열렬히 응원했다.
물론 기자가 찾지 못했을 뿐 웸블리를 찾은 영국 축구팬들 중에서도 바이에른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남의 잔치’를 구경하는 처지에 놓여진 영국 축구팬들은 도르트문트의 기적을 통해 조금 더 화끈한 경기를 보고 싶었을 것이다. 경기 시작 전 첼시의 팬이라고 밝힌 마크 허드슨은 이렇게 말한다. “우승은 바이에른이 할 수 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축구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영국 축구팬들의 기대와 달리 바이에른의 승리로 끝냈다. 그리고 영국 축구팬들이 바라던 '도르트문트의 기적'은 '남의 잔치'에 대처하는 또 하나의 자세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영국 축구팬들이 보여줬던 도르트문트 사랑은 웸블리를 뜨겁게 달군 또 하나의 요인이었다.
지난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가졌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아르언 로번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번 시즌 ‘빅이어’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독일인들의 축제였다. ‘축구 종가’인 영국, 그것도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 구장의 주인은 영국 축구팬들이 아닌 독일 축구팬들이었다. 이날 웸블리 구장의 모든 환경은 독일 축구팬들을 위해 영점 조준됐다. 웸블리 구장을 잇는 웸블리 파크 역에서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 방송이 흘러나왔고, 경기장 입구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독일인 자원봉사자들이 즐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영국 축구팬들은 자신의 앞마당에서 열리는 '남의 잔치'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이러한 궁금증이 들었다. 영국 축구팬들은 어떤 팀을 응원할까?
사실 영국 축구팬들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자국 팀이 올라오지 못해도 그리 개의치 않는다. 영국 축구팬들은 자국 리그에서 좋아하는 팀들이 확고히 나누어지기에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자국리그의 다른 팀이 결승전에 오르는 것은 절대 반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이는 영국 축구판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경기 전 단독으로 만난 영국 축구 전문지인 ‘월드 사커’의 편집장도 “2010/2011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을때 웸블리에는 영국 축구팬이 없었다. 단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만 있었을 뿐이다”라며 영국 축구팬들의 '질투설'에 힘을 실었다.
기자도 이러한 사실을 웸블리 현장에서 바로 확인했다. 기자는 경기장 주변의 모습을 담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던 중,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의 가면을 쓴 팬을 포착했다. 그리고 그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독일 축구팬이 아닌 영국 축구팬이었다. 자신을 영국 런던에 살고 있으며 아스널의 광팬이라고 밝힌 데이비드 마크씨는 “물론 나는 아스널의 팬이다. 하지만 축구팬으로 이런 멋진 경기를 가까이 두고서도 보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운을 뗀 후 “내가 도르트문트를 응원하는 이유는 도르트문트가 더욱 매력적인 팀이기 때문이다. 스타플레이어로만 구성된 바이에른보다 짜임새 있는 도르트문트가 훨씬 맘에 든다”며 도르트문트의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도르트문트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영국 축구팬은 데이비드 마크뿐만이 아니다.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 중 꽤 많은 이가 영국 축구팬들이었다. 이들 중엔, 첼시, 리버풀, 토트넘등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었고, 그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도르트문트에게 기적이 있기를 바란다”며 도르트문트를 열렬히 응원했다.
물론 기자가 찾지 못했을 뿐 웸블리를 찾은 영국 축구팬들 중에서도 바이에른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남의 잔치’를 구경하는 처지에 놓여진 영국 축구팬들은 도르트문트의 기적을 통해 조금 더 화끈한 경기를 보고 싶었을 것이다. 경기 시작 전 첼시의 팬이라고 밝힌 마크 허드슨은 이렇게 말한다. “우승은 바이에른이 할 수 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축구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영국 축구팬들의 기대와 달리 바이에른의 승리로 끝냈다. 그리고 영국 축구팬들이 바라던 '도르트문트의 기적'은 '남의 잔치'에 대처하는 또 하나의 자세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영국 축구팬들이 보여줬던 도르트문트 사랑은 웸블리를 뜨겁게 달군 또 하나의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