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최강희] 외국인 감독 유력 후보는 네덜란드 출신?
입력 : 2013.06.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시한부 임기’가 끝나간다. 최강희 감독은 오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질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최종전을 끝으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이미 감독직에 오를 때부터 “나의 임기는 최종예선까지”라며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월드컵은 약 1년 남았다. 팀을 구성하는 데 있어 1년이란 시간은 굉장히 짧다는 것이 축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한국 축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들 수 있는 외국인 명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외국인 감독은 두 명이다. FC서울에서 기성용과 이청용을 중용하며 팀을 꾸준히 상위권에 올려놨던 세뇰 귀네슈,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귀네슈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3위에 올랐다. 터키는 4강에 함께 올랐던 한국과 함께 월드컵 돌풍의 주인공이 됐고, 귀네슈 감독 역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을 맡아 당시 젊은 유망주에 불과했던 기성용과 이청용을 중용,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현재 대표팀의 주축인 선수들을 직접 조련하며 이들에 대한 장단점을 확실히 꿰뚫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다.

또한 귀네슈 감독은 한국 축구계에 3년 간 몸담으며 이미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대표팀을 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터키로 돌아간 후 고향팀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을 맡아 2010/2011 터키 쉬페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녹슬지 않은 지도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지난 2월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현재 무직으로 협상하기도 수월하다.

파리아스 감독은 귀네슈 감독이 가지지 못했던 K리그 우승 트로피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FA컵 트로피를 얻으며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포항의 감독으로 재직하며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를 추구해 전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브라질 출신이란 점은 파리아스 감독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브라질 출신이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다면, 현지 적응이나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포항을 떠난 후 맞은 팀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는 점은 파리아스 감독의 약점으로 꼽힌다.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알 와슬(UAE), 광저우 부리(중국) 등을 거쳤지만,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 외에도 거스 히딩크,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으로 이어졌던 대표팀과 네덜란드 국적 감독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베르트 판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 바르셀로나를 거쳐 사우디에서의 실패를 경험한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도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오를 수 있는 감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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