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컨페드컵-B조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최강의 부활은 이뤄질까
입력 : 2013.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요즘 축구계에선 2013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우승팀 나이지리아를 두고 말들이 많다. 코트디부아르, 말리 등을 연파하며 네이션스컵 정상에 올랐지만 그 후의 행보가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행운으로 아프리카 챔피언에 오른 팀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이지리아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의 눈초리를 씻어내길 원하고 있다.

전망은 어둡지 않다. 새로운 젊은 세대가 태동하며 한 층 활력 넘치는 팀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점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노장 주축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와는 팀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의욕과 패기로 넘쳐나는 나이지리아의 젊은 선수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길 희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앞세울 가장 큰 무기 역시 성공을 향한 ‘굶주림’이다.

나이지리아가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스티븐 케시 감독의 과감한 세대교체였다. 케시 감독은 나이지리아의 새로운 황금세대 주역들로 기대를 모았던 치네두 오바시, 사니 카이타, 타예 타이워, 온예카치 아팜 등 20대 중반의 주력 선수들을 주저 없이 대표팀에서 내쳤다. 대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중용했다. 과감보다는 무모에 가까웠던 세대교체 결과는 19년 만의 네이션스컵 우승이었다.

네이션스컵 우승 쾌거에도 불구하고 케시 감독의 세대교체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진의 주축 선수들이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최근에는 대표팀 주장이자 수비의 중추였던 조셉 요보마저 제외됐다. 현 나이지리아의 포백은 우와 엘더슨 에치질레와 에페 암브로스, 갓프리 오보아보나, 케네스 오메루오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지키고 있다.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전반적인 경험부족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나이지리아의 젊은 포백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본격적인 시험무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같은 B조에 편성된 스페인과 우루과이의 공격진이 세계 최정상급 파괴력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현재 나이지리아는 미켈을 대신할 백업요원이 없다. 미켈이 소속팀 첼시에서 잦은 부상에 시달려 온 것을 감안하면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취약한 선수층은 사실상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미켈과 함께 중원을 지키고 있는 선데이 음바와 오그에니 오나지 등도 모두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미드필더들이 아니다. 이러한 수비진의 경험부족 및 엷은 선수층 문제는 앞으로 나이지리아가 해결해야 할 필수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음바와 오나지는 부지런한 활동량과 공수 양면에 걸친 능력을 겸비한 반면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그로 인해 미드필드진에서의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케시 감독은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마땅한 대안이 존재하지 않아 대회 내내 고심할 분위기다.

ⓒJoe Toth/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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