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시대] 홍명보, '은사' 히딩크 따라 '마이웨이'를 가라
입력 : 2013.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향후 홍명보 신임 감독이 꾸릴 대표팀의 모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안팎으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홍명보(44) 신임 감독이 과연 1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그랬듯 외부의 일언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철학을 지키며 대표팀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7월 20일부터 시작하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A대표팀을 지휘하게 된다. 홍명보 감독은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독이 든 성배’라고 한다.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여론과 비난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를 감안하고 ‘독이 든 성배’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나타낸다. 자연스레 대표팀 감독에게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최강희 전 국가대표 감독은 임기를 마치고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여론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질타를 받는다. 이를 잘 견디고 이겨내는 지도자가 A대표팀을 맡는 것이 옳다”고 할 만큼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지닌 감독이 대표팀에 어울린다.

올림픽팀 성공에 이어 A대표팀 성공을 위해 홍명보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이룩했던 히딩크 감독이 보여줬던 소신 있는 일관된 지도 철학을 기억해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으면서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 체코와의 경기에서 0-5로 패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계속 강팀과 평가전을 추진했다. 또한 선수 선발에서도 당시 주장이던 홍명보를 한동안 대표팀에 소집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여론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켜 런던 올림픽을 준비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동메달에 그치자 여론은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2년 뒤 홍명보 감독은 런던 올림픽에서 결국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병역 문제로 팬들이 등 돌렸던 박주영을 호기롭게 올림픽팀 명단에 포함했다. 그리고 박주영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믿음에 보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월 히딩크 감독이 있는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4개월간 지도자 교육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에게 선수, 지도자 교육을 한 히딩크 감독이 늘 외쳤던 ‘마이웨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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