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툴롱컵 통해 본 16강 상대 콜롬비아는?
입력 : 2013.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FIFA U-20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이광종호가 익숙한 상대를 맞이해 8강 진출여부를 가린다.

한국은 7월 4일 새벽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콜롬비아와 일전을 벌인다.

이광종호는 콜롬비아가 낯설지 않다. 한달 여 전 콜롬비아와 이미 맞붙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U-20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툴롱 스타드 레오 라그랑주에서 열린 2013 툴롱컵 국제대회 1차전에서 콜롬비아와 만났고 아쉽게 후반 23분 미구엘 보르하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한 경험이 있다.

U-20 월드컵 모의고사로도 불렸던 툴롱컵이기에 한국은 이창근이 빠졌지만 류승우, 연제민 등 지금은 부상당한 에이스들까지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자면 한국은 콜롬비아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젖은 그라운드에도 불구하고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13분 미구엘 보르하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0-1 패배를 당했다.

당시 콜롬비아는 4-4-2를 기본 전형으로 단단한 지역방어와 순간적인 압박 수비를 적절히 혼용했다. 4명의 수비와 4명의 미드필더가 일렬로 늘어서 진영을 촘촘히 메웠다가 상대선수 한 명이 볼을 몰고 어느 지역으로 들어왔을 경우 순간적으로 두 명 이상이 에워싸 협력수비를 펼쳤다. 공격에서는 측면을 측면으로 돌파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올려 주는 패턴을 주로 사용했다.

콜롬비아 선수단은 툴롱컵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툴롱컵 출전 선수단에서 4명만 바뀌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세리에B로 강등된 페스카라에서 활약하는 후안 퀸테로가 합류했다는 점은 유심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툴롱컵 한국전 당시 단점으로 보였던 중원사령관의 부재가 퀸테로의 합류로 해결됐기 때문이다.

툴롱컵 당시 주목해야 했던 3명의 콜롬비아 선수들이 있었다. 공격진의 존 코르도바, 미드필더 루이스 메나, 중앙 수비수 제르손 베르가라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이번 U-20 월드컵에도 출전해 콜롬비아를 이끌고 있다.

코르도바는 ‘콜롬비아 드로그바’로 불리는 공격수로 퀸테로와 함께 콜롬비아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유연하고 단단한 몸과 볼을 잡았을 때의 움직임이 좋아 경계해야 할 선수다. 중앙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측면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 또한 수준급이다.

메나도 지난 툴롱컵에서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국의 왼쪽을 무너트렸다. 한국의 패스가 느슨하게 돌아가는 순간이면 메나는 어김없이 인터셉트를 시도해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만들었다.

베르가라는 준수한 수비력은 물론이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였다. 툴롱컵 당시 콜롬비아는 대부분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베르가라가 있는 방향으로 줬다. 만일 한국 수비수들이 집중적으로 달라붙지 않았다면 베르가라가 골을 터트렸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이광종호가 8강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콜롬비아에게 패한 굴욕을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 툴롱컵 때보다 더욱 강해진 콜롬비아를 맞이하게 됐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 준비가 필요하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