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회 홈런맞으면 더 잘던진다
입력 : 2013.09.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류현진은 1회에 유난히 약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1회를 잘 넘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인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기록이 있다. 류현진은 1회에 홈런을 맞았을 때 더 잘 던졌다.

올 시즌 허용한 14개의 홈런 중 7개를 1회에 맞았다. 이 7경기서 류현진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팀은 5승 2패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03, 홈 경기 평균자책점이 2.23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 좋은 기록이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원정에서도 1회에 홈런을 맞았다. 1회 1사 후, 류현진에게 11타수 6안타로 천적이었던 골드슈미트에게 2점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7회 2사까지 19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다.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1-2 완투패했다.

4월 8일 피츠버그전, 류현진은 1회에 2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7회 1아웃까지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5월 1일 콜로라도전에도 1회에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이후 1점만을 더 주며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7월 28일 신시네티전에는 2회에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7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8월 14일 뉴욕메츠를 상대로도 1회에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또 7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1회에 홈런을 맞고 4점 이상 실점한 적은 단 한번 뿐이다. 지난 8월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회에 3점 홈런을 맞는 등 대거 4점을 내줬다. 이후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막았지만 결국 4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처럼 류현진은 피홈런 후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조차 허용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1회에 피홈런이 생각보다 치명적이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어쩌면 류현진은 홈런을 맞아야 몸이 풀리는 것은 아닐까.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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