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 풋볼]한국, FIFA 랭킹 추락 보고만 있을 것인가?
입력 : 2013.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9월의 한국 축구 FIFA 순위가 58위로 발표되었다. 일본은 42위였다.

사실 월드컵 본선에 합류한 마당에 랭킹이 뭐 그리 크게 문제가 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뭔가 잘못되었다는 혹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매우 불쾌하기도 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존심이 상한다. 축구협회와 대표팀이 FIFA 랭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날로 순위가 하락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지에 관해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가 않다.

이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A매치 성적 등 FIFA가 정한 기준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순위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중요하지가 않아서인지 노력했음에도 그런 순위 밖에는 얻지 못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이 순위는 심리적으로 선수의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우리와 경기를 하는 상대방에게는 좀 더 큰 자신감을 갖도록 할 것이다.

실제 A매치가 열릴 때면 지상에 발표되는 상대 팀의 순위를 보고 해볼 만하다든지 좀 어렵겠다든지 하면서 예측을 해 보지 않는가. 그러니 이렇게 순위가 밀려나서야 누가 우리를 두려워하고 강한 팀이라고 보겠는가. 이는 스스로 상대방에게 우리를 한 수 아래로 보게 하는 효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축구협회나 대표 팀에서는 가끔씩 열리는 A매치를 소홀히 할 것이 아니라 늘 최정예 멤버로 구성해 순위 관리를 하는 것이 옳다. 우리 선수에게는 물론이고, 상대방을 경기외적으로 압박하는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실제 우리보다 앞서 있는 팀과 경기를 할 때 느끼는 우리의 감정이 그렇다면 상대방 또한 그럴 것이다. 유럽 등의 강팀들이 늘 같은 순위를 유지하는 까닭 역시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 경기 유럽 등 멀리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런 50위권의 순위를 얻는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한 때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우리가 일본에 뒤진 지 오래고 아시이권에서 조차 5위로 밀려난 것은 매우 언짢고 불쾌한 일이다.

축구협회나 대표 팀은 신경을 써서 선수는 물론이고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감정을 다독이고 스스로 위상을 지켜나가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실력이 월등하니 높은 순위를 얻는 것일 테다.

세계축구연맹도 순위를 발표하는 데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법한데 우리는 그들의 발표 이유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 랭킹을 기준으로 삼아 FIFA가 무슨 일이라도 벌인다면 그 때는 어찌할 것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때 가서 후회해 보아야 아무 소용없는 일 아닌가. 랭킹이 위에 있다고 해서 꼭 매 경기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랭킹이 내려간다는 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제 우리나라의 축구실력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축구실력 외에도 경기마다 우리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요소가 있다면 국제축구연맹에서 발표하는 순위도 그 중 하나라는 점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최호택(S&P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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