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과 멀어져?' 그래도 서정원이 흐뭇한 이유
입력 : 2013.09.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선수들 스스로 뭔가 하려고 하는 모습들, 그것만큼 감독으로서 좋은 게 어디 있겠나요."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요즘 선수단을 보면 흐뭇하기만 하다. 현재 K리그 클래식 5위라는 성적은 수원이 가진 이름 값에 다소 못 미칠 수도 있지만 실전이든 훈련이든 이에 임하는 선수들의 의욕과 자세가 과거와는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해까지 수원의 수석코치를 맡다 올 시즌 감독으로 승격해 처음 한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날쌘돌이'라는 별명으로 현역시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서정원이 감독 경험 없이 수원의 지휘봉을 잡자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그러나 첫 해 모습은 꽤 긍정적이다. 리그에선 5위를 기록 중이지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특히 짧은 시간 수원의 팀 컬러를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축구로 바꿔가고 있다는 점은 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으로 성적을 떠나 서정원 감독이 요즘 흐뭇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선수들의 의욕적인 자세 때문이다. 요즘 수원 선수들 사이에는 '자발적'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서정원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훈련이 없는 시간에 선배들이 먼저 나서 함께 운동자하고 하나 둘 후배들을 데리고 나와 훈련하는 것이 이제는 점점 늘어나 선수단 내에서 자연스럽고 또 즐거운 일상이 돼 버렸다.

"성적을 떠나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한 그는 "과거에 비해 선수들이 스스로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맨 처음 1명으로 시작된 것들이 점점 늘어났다. 감독으로서 이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냐"며 달라진 분위기에 만족했다.

잘 했던 선수들도 수원에만 오면 좋은 대우에 긴장이 풀어지고 절실함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정원 감독은 성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것에 의미를 뒀다. 그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훈련 때 우리가 요구하고 가르쳤던 부분들을 운동장에서 실천하는 게 눈에 딱 보인다. 당연히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게 감독 마음이지만 배운 대로 고치고 실천하려는 걸 보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염기훈과 김두현, 정대세 등 핵심 선수들이 복귀를 앞둔 가운데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수원. 하지만 서정원 감독이 그보다 더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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