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클라시코 D-Day] ‘레알 수호신’ 카시야스, 엘 클라시코 출전할까
입력 : 2013.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수호신 이케르 카시야스(32,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에 출전할 수 있을까.

레알은 27일 새벽 1시l(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바르셀로나와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의 세계 최강 공격 조합의 맞대결도 물론 흥미롭지만, 이에 못지 않게 레알의 골문을 지켜온 카시야스의 선발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시야스는 지난 시즌 시련의 시간을 겪었고, 그의 시련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을 때, 당시 레알의 감독이었던 주제 무리뉴는 세비야로부터 디에고 로페스를 영입하며 카시야스의 부재를 대비했다.

로페스라는 굴러들어온 돌은 카시야스라는 박힌 돌을 뿌리 채 뽑아냈다. 그는 눈부신 선방으로 카시야스의 복귀 이후에도 레알의 골문을 지켰고, 올 시즌에도 리그 경기서 선발로 나서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레알 골키퍼=카시야스’라는 공식을 깨뜨리고 있는 중이다.

레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프리메라리가에는 로페스를, 챔피언스리그에는 카시야스를 선발로 내세우며 골키퍼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때문에 바르사와의 엘 클라시코 역시 로페스의 선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엘 클라시코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카시야스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살에 레알 1군 팀의 부름을 받았던 카시야스는 1998/1999시즌 주전 골키퍼의 부상으로 인해 20살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레알의 골문을 지키게 됐다. 이후 그는 5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4번의 수페르 코파 우승과 UEFA 슈퍼컵 우승,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끌며 클럽에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우승 경험과 더불어, 수 없이 많은 엘 클라시코를 치른 경험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엘 클라시코는 선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라이벌전이라는 특수성과 치열함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선수가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로페스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며 카시야스의 벽을 넘었지만, 적어도 엘 클라시코의 경험에 있어선 카시야스가 여전히 절대 우위에 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카시야스는 단지 주전 골키퍼로서 엘 클라시코를 경험한 것이 아니라, 팀의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팔에 감고 라이벌 전을 치러왔다. 그 누구보다 엘 클라시코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장 열정적인 무대에서 최고의 냉정함을 자랑했던 카시야스다.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으로선, 자신이 레알 부임과 함께 지켜왔던 선수 기용 정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