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아프리카축구55] '축구 약체? NO!' 중앙아프리카편
입력 : 2013.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동유럽국가에 ‘밭매는 김태희’가 있다면 아프리카에는 ‘밭매는 호날두’가 있다. 그만큼 훌륭한 선수들이 아프리카에 많다는 말이다. 최근 세계 축구계의 흐름이 아프리카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이 대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스포탈코리아’가 준비했다. 매주 목요일 ‘아프리카축구55’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의 최신 이슈와 소식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번 ‘아프리카축구55’는 서아프리카에 이어 중앙아프리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아프리카축구55’라는 칼럼이 아프리카 축구의 최신 소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지리와 축구의 결합으로 각 아프리카 팀들의 전반적으로 알아보는 작은 시리즈다. 예를 들면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과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등의 강팀들은 어느 지역에 위치하고 있을까하는 물음에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매우 흥미로웠고 이번 칼럼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콩고 민주 공화국, 차드가 속해있는 중앙아프리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은 아프리카 최고!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 대륙 중앙에 있는 내륙국으로, 북쪽으로 차드, 동쪽으로 수단, 남쪽으로 콩고, 서쪽으로는 카메룬과 국경을 접한다. 수도는 방기고 바다와 1000㎞나 떨어진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악조건이 국가발전에 장애가 되었고 지금도 가뭄과 물 기근, 극심한 식량 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 인구는 5,057,208명이고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최근 발표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107위다. 아직까지 월드컵, 네이션스컵 등 국제무대 본선에 진출한 경험은 없고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축구 발전이 더딘 편이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열정은 다른 아프리카 못지않으며 지난 2012년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라디오 중계를 하기 위해 자국 장관의 휴대전화를 빌려 중계를 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국가다.

또한, 최근에는 이집트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있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힐라이레 모미(23), 폭시 케테보아마(27)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현재 중앙아프리카는 젊은 세대와 베테랑 선수들을 조화시켜 다음 네이션스컵을 준비하고 있다. 주 포메이션은 4-4-2를 사용하지만 최전방에 3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도 한다. 키플레이어는 최전방 공격수 케테보아마이고 떠오르는 유망주이자 에이스는 모미와 조수에 바라만디(24)다.

아프리카 강국의 부활? 콩고 민주 공화국
콩고 민주 공화국은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있는 나라로, 1908년 벨기에 정부의 식민지인 벨기에령 콩고가 되었다가 1960년 최초의 총선거를 통해 독립했다.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국토 면적이 큰 나라이고 서쪽으로 콩고, 북쪽으로 수단, 남쪽으로는 앙골라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는 73,599,190명, 수도는 킨샤샤, 언어는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FIFA 랭킹은 87위로 아프리카에서 21번째로 높다. 콩고 민주 공화국은 예전 국명이 자이르였을 때 1974년 FIFA 월드컵에 본선에 진출한 경험이 있지만 3전 전패로 탈락했다. 당시 유고슬라비아전에서 기록한 0-9 패배는 한국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전에서 기록한 0-9 패배와 함께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점수차 패배로 남아있다.

네이션스컵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총 15회 출전했고 1968년과 1974년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당시 콩고 민주 공화국은 벨기에로부터 독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런 것들이 자연스레 축구 강국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국제무대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다시 한 번 부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월드컵 예선에서 카메룬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대등한 모습을 보였고 토고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안더레흐트, AS모나코 등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듀메르시 음보카니(28)가 여전히 공격진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고 유망주로는 체드릭 몽궁구(24)가 있다. 키 플레이어는 캡틴 유수프 물룸부(26, WBA)다. 주 포메이션은 4-2-3-1 이고 물룸부, 마비 음푸투(28)를 중심으로 한 중원이 인상적이다.

약체라고 얕보지마! 차드
차드는 아프리카 대륙 중앙의 북쪽에 있는 내륙국으로, 1958년 프랑스공동체에 속한 자치공화국이 된 데 이어 1960년에 독립한 국가다. 지리적으로 바다로부터 격리돼 있고 대부분의 지역이 사막기후인 탓에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이라고 불린다. 이런 이유로 수단, 소말리아와 함께 세계 최빈국으로 뽑힌다. 인구는 10,975,648명이고 수도는 은자메나, 언어는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사용한다.

FIFA 랭킹은 156위로 아프리카에서도 하위권에 속한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월드컵 등 국제무대 본선에 진출한 경험은 없다. 또한, 네이션스컵에서도 예선 외에는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른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축구에 대한 열기가 높아 자국 리그가 아닌 아프리카내 다른 국가로 선수들을 이적시키고 있고 성과들을 내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차드의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아마트 라보(25), 하산 히세인(21) 등의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 포메이션은 클래식한 4-4-2 이고 측면에서 빠른 공격이 장점이다.

아직까지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없지만 1990년대 낭트의 마법사로 불렸던 자페 은도람이 레전드로 꼽히고 있다. 그는 프랑스 낭트에서 공격수로 활약했고 낭트가 1995년, 프랑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하는데도 기여했다. 또한, 낭트의 감독과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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