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청소년 대표시절 조각 같은 외모와 환상적인 선방쇼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꽃미남 골키퍼가 있었다. 그러나 이 꽃미남 골키퍼도 흐르는 세월은 피해갈 수 없었고 이제는 꽃미남 아저씨로 불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FC서울의 든든한 수문장 김용대(34)다.
어느덧 서울의 최고참 선수. 물론 37세의 나이로 여전히 필드를 누리고 있는 사기 캐릭터 아디를 제외하고 말이다.
이번 시즌 김용대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후배 골키퍼 유상훈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용대는 묵묵했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적 같은 연승행진과 맞물린 김용대의 환상적인 선방쇼.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라는 두 번의 중동 원정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서울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두 가지. K리그 2연패와 함께 서울의 사상 첫 A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일이다.
(김용대와의 인터뷰는 ACL 결승 1차전 직전에 진행됐다.)
- 시즌 초반 서울이 부진하다가 최근에 화려하게 부활했어요. 비결이 있다면?
비결이 있다면 선수들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에요. 차라리 시즌 초반에 안 좋았던 것들이 빨리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위기가 시즌 후반에 왔다면 걷잡을 수 없었을 텐데 시즌 초에 잘 극복해서 잘했다고 생각해요.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마무리 잘하고 싶고, 개인적으로 ACL 우승이 없기 때문에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의 부진.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2010년 우승 이후에도 다음 시즌 초반 안 좋았어요. 우승 후유증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아무래도 동기부여 적인 측면에서 목표를 잃어버렸던 것 같아요. 그러나 ACL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시즌 초반에도 ACL에서는 괜찮았어요. 시즌 초반 힘들 때 고참들과 선수들이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이후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ACL이라는 동기부여가 상승세로 작용했어요.
- 그 동안 서울에 젊은 선수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베테랑 차두리가 가세했는데 어떤 힘이 됐나요?
아무래도 경험 많은 차두리 선수가 들어오니 팀 분위기가 좋았어요. 워낙 친화력이 좋아 선수들과 금방 융화가 됐고 팀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했어요. 항상 긍정적인 선수에요. 실력도 좋은 선수이고 팀에 활력소 같은 선수에요.
- 이번 시즌 가장 고비였던 시기가 있다면?
시즌 초에 승점을 가져와야 할 시기에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에 졌던 것 같아요. 1승을 하지 못할 때 가장 고비였어요. 뭐가 문제일까 계속을 생각했는데 답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제 자신부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내가 실점을 안 하면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했어요. 이후 거짓말처럼 김용대 선수의 선방쇼와 함께 연승 행진을 달렸어요.
저는 공격수들을 믿고 있어요. 그래서 공격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하는 것보다 수비 선수들에게 우리 할 것만 다하고 무실점하자라고 이야기했어요. 경기를 나갈 때마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서로 도와주자고 말했어요. 딱 한 가지만 생각했어요. 무실점만 하자고.
- 서울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분이 바로 최용수 감독님인데요.
시즌 초에 제가 안 좋았을 때 많이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어요. 감사했고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어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믿음을 주는 감독님이에요. 우리 선수들은 이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최용수 감독님께서 약간은 엄격한 이미지가 있는데?
선수들하고는 무서울 때는 무서우시지만 농담도 많이 하세요. 그렇지만 재미없는 농담도 있어요. (웃음) 물론 재미있을 때도 있고 장난도 많이 치세요. 형님 리더십이라는 말에 완벽하게 동의해요.
- ACL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대전전 부상 이후 알 아흘리와 원정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는데요. 어떤 각오로 경기에 임했나요?
중동 원정은 항상 힘들어요. 관중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선수들이 주눅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수비수들이 몸을 날려 방어를 해줬고 저도 최선을 다했어요. 이기지는 못했지만 비기고 와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뿌듯함을 느꼈어요. 홈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ACL 결승이 처음인데 감독님께서도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 광저우의 공격진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어요. 골키퍼로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광저우라는 팀이 용병들의 공격력이 강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것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만 그런 것 같아요. ACL 끝나고 가시와와 경기를 봤는데 비디오로 봤을 때는 말도 안 되게 잘하는 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완벽한 팀은 아니에요.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발 하나 더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웃음) 자신 있어요. 반드시 승리할게요.
- ACL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사우디 원정이 고비였고 이란의 고지대와 관중도 어려웠어요. 두 번의 중동 원정이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아요. (중동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오. 생각도 하기 싫어요. 그냥 힘들었어요.(웃음) 재미있는 일보다는 힘든 일만 많았어요. 중동은 가급적이면 가고 싶지 않아요.
-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서 최고 수훈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물론 데얀도 좋은 선수고 공격진도 잘 해줬지만 아무래도 데얀이 빠졌을 때 골을 넣어줬던 수비수들이 수훈 선수라고 생각해요. 일명 수트라이커죠? 김진규, 아디, 김주영 같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승세의 힘이에요.
- 유럽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데얀. 골키퍼가 보는 입장에서는 어떤 선수인가요?
확실히 공을 잘 다루고 유연해요.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침착하고 창의적이에요. 슈팅 시도할 때 막기가 어려운 공격수에요. 국내 선수보다 잘 하니까 용병이겠죠?(웃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에요.
- 남은 시즌 각오가 있다면?
스플릿 올라와서 모든 경기가 결승 같아요. 한 경기 잘 못되면 미끄러지는데 신중하게 준비를 잘 하고 싶어요. ACL 우승을 꼭 하고 싶고 제가 골을 안 먹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결승 두 경기 무실점이에요.
인터뷰=정지훈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어느덧 서울의 최고참 선수. 물론 37세의 나이로 여전히 필드를 누리고 있는 사기 캐릭터 아디를 제외하고 말이다.
이번 시즌 김용대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후배 골키퍼 유상훈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용대는 묵묵했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적 같은 연승행진과 맞물린 김용대의 환상적인 선방쇼.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라는 두 번의 중동 원정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서울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두 가지. K리그 2연패와 함께 서울의 사상 첫 A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일이다.
(김용대와의 인터뷰는 ACL 결승 1차전 직전에 진행됐다.)
- 시즌 초반 서울이 부진하다가 최근에 화려하게 부활했어요. 비결이 있다면?
비결이 있다면 선수들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에요. 차라리 시즌 초반에 안 좋았던 것들이 빨리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위기가 시즌 후반에 왔다면 걷잡을 수 없었을 텐데 시즌 초에 잘 극복해서 잘했다고 생각해요.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마무리 잘하고 싶고, 개인적으로 ACL 우승이 없기 때문에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의 부진.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2010년 우승 이후에도 다음 시즌 초반 안 좋았어요. 우승 후유증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아무래도 동기부여 적인 측면에서 목표를 잃어버렸던 것 같아요. 그러나 ACL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시즌 초반에도 ACL에서는 괜찮았어요. 시즌 초반 힘들 때 고참들과 선수들이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이후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ACL이라는 동기부여가 상승세로 작용했어요.
- 그 동안 서울에 젊은 선수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베테랑 차두리가 가세했는데 어떤 힘이 됐나요?
아무래도 경험 많은 차두리 선수가 들어오니 팀 분위기가 좋았어요. 워낙 친화력이 좋아 선수들과 금방 융화가 됐고 팀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했어요. 항상 긍정적인 선수에요. 실력도 좋은 선수이고 팀에 활력소 같은 선수에요.
- 이번 시즌 가장 고비였던 시기가 있다면?
시즌 초에 승점을 가져와야 할 시기에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에 졌던 것 같아요. 1승을 하지 못할 때 가장 고비였어요. 뭐가 문제일까 계속을 생각했는데 답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제 자신부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내가 실점을 안 하면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했어요. 이후 거짓말처럼 김용대 선수의 선방쇼와 함께 연승 행진을 달렸어요.
저는 공격수들을 믿고 있어요. 그래서 공격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하는 것보다 수비 선수들에게 우리 할 것만 다하고 무실점하자라고 이야기했어요. 경기를 나갈 때마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서로 도와주자고 말했어요. 딱 한 가지만 생각했어요. 무실점만 하자고.
- 서울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분이 바로 최용수 감독님인데요.
시즌 초에 제가 안 좋았을 때 많이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어요. 감사했고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어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믿음을 주는 감독님이에요. 우리 선수들은 이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최용수 감독님께서 약간은 엄격한 이미지가 있는데?
선수들하고는 무서울 때는 무서우시지만 농담도 많이 하세요. 그렇지만 재미없는 농담도 있어요. (웃음) 물론 재미있을 때도 있고 장난도 많이 치세요. 형님 리더십이라는 말에 완벽하게 동의해요.
- ACL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대전전 부상 이후 알 아흘리와 원정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는데요. 어떤 각오로 경기에 임했나요?
중동 원정은 항상 힘들어요. 관중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선수들이 주눅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수비수들이 몸을 날려 방어를 해줬고 저도 최선을 다했어요. 이기지는 못했지만 비기고 와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뿌듯함을 느꼈어요. 홈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ACL 결승이 처음인데 감독님께서도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 광저우의 공격진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어요. 골키퍼로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광저우라는 팀이 용병들의 공격력이 강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것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만 그런 것 같아요. ACL 끝나고 가시와와 경기를 봤는데 비디오로 봤을 때는 말도 안 되게 잘하는 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완벽한 팀은 아니에요.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발 하나 더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웃음) 자신 있어요. 반드시 승리할게요.
- ACL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사우디 원정이 고비였고 이란의 고지대와 관중도 어려웠어요. 두 번의 중동 원정이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아요. (중동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오. 생각도 하기 싫어요. 그냥 힘들었어요.(웃음) 재미있는 일보다는 힘든 일만 많았어요. 중동은 가급적이면 가고 싶지 않아요.
-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서 최고 수훈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물론 데얀도 좋은 선수고 공격진도 잘 해줬지만 아무래도 데얀이 빠졌을 때 골을 넣어줬던 수비수들이 수훈 선수라고 생각해요. 일명 수트라이커죠? 김진규, 아디, 김주영 같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승세의 힘이에요.
- 유럽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데얀. 골키퍼가 보는 입장에서는 어떤 선수인가요?
확실히 공을 잘 다루고 유연해요.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침착하고 창의적이에요. 슈팅 시도할 때 막기가 어려운 공격수에요. 국내 선수보다 잘 하니까 용병이겠죠?(웃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에요.
- 남은 시즌 각오가 있다면?
스플릿 올라와서 모든 경기가 결승 같아요. 한 경기 잘 못되면 미끄러지는데 신중하게 준비를 잘 하고 싶어요. ACL 우승을 꼭 하고 싶고 제가 골을 안 먹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결승 두 경기 무실점이에요.
인터뷰=정지훈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