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VS벵거, 판 페르시 두고 날선 '장외 설전'
입력 : 2013.1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옛 제자와 현 제자를 두고 두 감독의 미묘한 발언이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보낸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과 현재 품고 있는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맨유와 아스널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트서 열리는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역시 가장 큰 화제 거리는 판 페르시다. 판 페르시는 모예스 감독의 지휘 아래 처음으로 ‘친정팀’ 아스널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간이 꽤 지났지만 ‘옛 스승’ 벵거 감독은 여전히 심기가 불편하다. 아무리 ‘떠난님’이라지만 자식과 같던 제자가 라이벌 팀 맨유에서 커가는 모습을 보기에는 여간 껄끄러운 일이 아닐터.

이에 벵거 감독은 8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판 페르시는 ‘아스널 맨’이다.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면서 “나는 판 페르시가 아주 어렸을 때 그를 영입했고, 그는 나와 어려운 시간을 거쳐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나에게 여전히 아스널 선수다”며 옛 제자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음을 전했다.

벵거 감독의 이러한 발언에 ‘현 스승’ 모예스 감독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말은 뼈가 있었다. 이래나 저래나 판 페르시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있기에 맨유맨이라는 것이 모예스 감독의 생각이다.

모예스 감독은 8일 ‘MU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아스널전은 판 페르시에게 매우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고 운을 뗀 후 “판 페르시가 아스널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것은 맞지만 현재 그는 맨유 소속이다. 그는 맨유에서의 생활을 매우 만족해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모예스 감독의 입장이다.

두 감독들의 의미심장한 발언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그리움과 자신감은 이번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