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박항서, ''올해? 2팀은 우리 뒤에 있을 것''
입력 : 2014.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남해] 이두원 기자= "우리 뒤에 두 팀을 있을 것이다. 누굴 잡겠다고 말할 전력은 아니지만 10위 이상은 해 1부리그에 잔류하겠다."

경남 남해에서 겨울 훈련을 시작한 상주 상무의 박항서(55) 감독이 또 챌린지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1부리그 잔류를 천명했다.

박항서 감독에게 2013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다. 상주는 2012년 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한 클럽 라이선스를 갖추지 못해 2부리그로 강제 강등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렇게 다시 승격을 목표로 2013년을 출발했건만 챌린지 최대 라이벌이었던 경찰축구단을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며 고전을 거듭했다.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컸다. 그러자 지도력이 도마에 올랐고, 누구보다 솔직하고 속마음을 잘 감추지 못하는 박 감독의 속도 그때는 까맣게 탔다.

다행히도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7월 들어 처음으로 1위를 오르더니 K리그 최초의 11연승 기록과 함께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챌린지 정상에 섰다. 또 플레이오프(PO)에서는 잔류를 자신하던 강원FC를 물리치고 승격의 기쁨까지 안았다.

강원과 대구 중 쇼트패스 위주의 대구보다는 강원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됐고 승격 티켓을 챙겼다.

그러나 즐기는 건 거기까지였다. 지난 한 해 '승격'만을 생각했던 박 감독의 머릿 속은 지금은 '잔류' 생각으로 차 있다. 한 번쯤 호기를 부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또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목표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박 감독도 현실을 부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우리 뒤에 두 팀은 있을 것"이란 말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핸드캡이 많다. 올해 신입이 16명이 들어오는데 군사 훈련 받고 2월에나 합류하다 보니 조직력은 커녕 시즌 개막까지 몸만들 시간도 사실 부족하다. 또 9월에는 이근호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간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지만 호락호락하게 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를 "10위권 내 진입(총 12팀 중 12위 자동 강등,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이라고 딱 잘라 말한 그는 "우리가 누구를 잡겠다고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우리 뒤에 2팀은 있을 것"이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덧붙여 박 감독은 과거 럭키금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조민국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산을 향해 유쾌한 경고장을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친한 후배를 K리그 무대에서 만나게 된 박 감독은 소감을 묻자 특유의 거칠고 과격한(?) 말로 답했다. "울산? 죽여버려야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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