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벨을 1루수로 써야 산다
입력 : 2014.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가 영입한 외국인 타자 조쉬 벨(28)의 주 포지션은 3루수다. 하지만 1루수로 써야 한다. 벨이 1루수를 맡아야 LG는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LG의 주전 3루수는 정성훈이다. LG는 지난 2012년, FA 자격을 얻은 정성훈을 34억을 들여 잔류시켰다. 올 해 한국 나이로 35살이 되는 정성훈은 지난 시즌부터 수비 부담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노쇠화를 걱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난 시즌, 121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312로 10위, 출루율은 0.405로 6위였다. 벨의 활약 여부를 떠나서 정성훈은 LG가 포기할 수 없는 공격 옵션이다.

벨이 3루를 맡게 되면, 정성훈에게 남는 자리는 1루 또는 지명타자다. LG는 전문 1루수가 없다. 김용의, 문선재, 이병규(7) 등이 번갈아가며 1루수를 맡았는데 여기에 정성훈까지 더하면 교통정리가 버거워진다. 그리고 지명타자 자리는 9개 구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LG의 외야진을 위해 비워놔야 한다. 이병규(9), 박용택, 이진영이 체력 안배를 위해 돌아가며 지명타자를 맡을 것이다.

즉, LG는 벨을 3루수로 쓰면 여러 가지를 잃는다. 정성훈이 1루를 전담한다고 쳐도, 김용의나 문선재 같은 어린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 그렇다고 지명타자로 쓰려면, 이병규(9), 박용택, 이진영 중 한명이 쉬어야 한다. 이들이 LG의 핵이라는 사실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결국 정성훈과 벨이 공존하려면 벨이 1루를 봐야 한다. 지난 시즌 주로 1루를 봤던 김용의는 아예 3루로 보직을 굳히는게 나아 보인다. 정성훈의 뒤를 잇는 주전 3루수를 노려야 한다. 용병 한 자리는 반드시 야수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1루수는 거포 용병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벨이 1루, 정성훈이 3루, 김용의가 3루 백업을 맡아야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데 벨은 메이저리그에서는 1루 수비를 본 적이 없다. 100경기 중 85경기에서 수비를 봤고 그 중 83경기에서 3루수로 나섰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43경기 중 605경기에서 수비를 봤다. 3루수 583번, 1루수 20번, 유격수와 우익수를 각각 1번씩 맡았다. 그나마 1루수로 나섰던 경기에서 실책은 하나에 불과했고 수비 성공률도 99.4%로 높았다. 과연 LG 김기태 감독이 벨의 가세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내야진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LG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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